Tuesday, June 2, 2015

네 마라(魔軍)

길은.. 
장애와 시련이 있다..
장애와 시련이 없으면.. 길이 아니다..
불교에서는..
이 장애를 `마라`라고 부른다..
하도 그 수가 많아서..
한번 덤비면 겁나게 많이 덤비므로.. 마군(魔軍)이라고도 부른다..
마군(魔軍)은 어디에나 있다..
6도 환생 어디에도.. 마군이 없는 곳은 없다..
조금 덜하거나..조금 많을 뿐이다..
..
그냥 그냥 살 때는.. 장애가 없고... 편하다.
그러나 길을 가기 시작하니.. 마군(魔軍)이 많아진다..
바람을 맞고 앞으로 나아가자니.. 마군의 저항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길을 잘 가자니까… 마군이 다가온다..
기다렸다는듯이... 맹렬한 기세로 다가온다...
이순간..
어지간히 용기가 많은자가 아니면…
질려서 뒤돌아서거나.. 두려워서 도망친다…
그러나 상사라 어디에도 달아날 곳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상사라는 마라의 범벅이다..
이 삶 속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 마라이고...
산다는 것이 마라이고..
숨쉬는 것이 마라이고..
이 삶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 마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이 마라의 고통 앞에서...자살이라는 처방을 쓰기도 한다..
.....

불교란.. 이 마군(魔軍)을 다스리는 기술이다..
달아나지 않고.. 정면승부를 하게 한다..
반야경(般若經)에 보면.. 마라의 장애(障碍)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길을 가는 자에게.. 그게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지도 보여준다..
마라는 한마디로 어떤 착각(錯覺)이다…
깨달음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막는.. 마음의 그릇된 믿음이다..
그것은 외도(外道)의 가르침과 같은 형태로 구체화되어있기도 하다..
온갖 정서와 철학과 신념은 견고한 성이 되어…
주변의 우리들을 그 안에 수용하고 가둔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이 느낌과 믿음으로 너를 지켜줄것이니.. 마음이여 안심하여라..``
.........

마라는 파괴자.. 유혹자라는 뜻이다..
무엇이라 하든.. 그것은 깨달음을 막는 유일한 장애이다…
그래서… 그들은 장애(障碍)이다..
장애란 수(數)도 없이 많고… 애매모호한 성질을 지니고 있지만...
크게 네 가지로 분류가 된다..

어느날 마라는 사꺄무니 부처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뭐 하니~~ 때리 쳐..그거 한다고 밥이 나와 콩이 나와..``
``나랑 같이가서.. 사람들도 도와주고.. 낙을 좀 누리자구~~``
``젊음도 한 철 아닌가.. 이 진상아~~``


눈꼽만큼 흔들리는 그를 보자…
마라는 항하(恒河)의 모래만큼이나 많은 마군(魔軍)을 보냈다..
진군해오는 먼지가.. 백리 밖까지 일어날 정도로 많은 마군이 말이다…
그들 중에는..
욕망.. 불만.. 갈망.. 게으름.. 의심.. 불안..자만 같은 것들도 있었다..
나중에는 마라는.. 가난한 농부와 늙어죽어가는 수행자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걸 보고 사꺄무니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오온(五蘊)의 작용 속에 마라가 있음을 알았다..
사캬무니는 분연히 일어나 말했다…
``오너라 이놈아~~ 네가 숨을 수 있는 곳은 없어..``


어떻게든 어떤 모양으로든 연출해보려는 마라의 모양을 보고…
마라라는 놈은 매우 감상적(煩惱)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자 이제는 마구 무너지고 갈라지고 심연으로 꺼져버리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 모양을 보고..
마라는 존재가 사라지는 것(閻羅)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러고저러고 해도 잘 안되니까… 마라는 말했다..
``아이고.. 내일도 있고 모래도 있고 글피도 있는데.. 좀 쉬었다 하자구~~``
내가 보드카 한병이 있는데.. 마셔보니까.. 알딸딸한게 좋더라구~~``


사캬무니는 정색을 하며 말했다..
``인생은 아침 이슬이여~~!!``


붓다다르마는 수행(修行)을 결정적으로 가로막는다는..네가지 마라를 언급하였다..
오온.. 번뇌.. 죽음.. 유혹..
오온(五蘊)의 마라는..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이 사실이라고 믿는 것이다..
번뇌(煩惱)의 마라는.. 번뇌의 습기를 계속 따라가는 것이다..
야마(閻羅)의 마라는.. 죽음과 상실과 단절같은 것이다..
천자(天子)의 마라는.. 쾌락과 편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


딜고 켄쩨 린포체께서 한번은 이렇게 말했다..

``우린 지금.. 침상에 누워 죽어가고 있다..
삶이란..승무(僧舞)를 추는 자의 옷자락 같고..
그 옷자락은.. 바람에 나부낀다..
모든 것은 죽음이 그 끝이라고 하나..
죽음이라는 것마저도 확실한 것은 없으니..
죽은 자는 누구고..
산 자는 누군가..?

거기..누구 살아있는 자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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