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14, 2014

다르마 축제..싸가 다와

해피 싸가다와..

오늘은 불자들의 축제..싸가 다와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싸가다와는 부처님의 탄생(誕生).. 성도(成道)..열반涅槃을 동시에 기념하는 축제입니다...


지금..
고독한 성산 까일라시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겁니다...
말의 해에는..까일라시의 성스러운 기운이 여느때와는 달리...크게 증폭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한달간 지속되는 싸가다와가 시작되는 날이고..
올해는..12년마다 돌아오는 말의 해입니다...


상인들에게도 거지들에게도..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여느 시장통보다도 붐비고...
너그러움과 생기가 넘쳐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까일라시 꼬라 초입에 있는 따ㄹ보체(幢竿)는..
싸가다와 날에 맞추어 12년에 한번씩 세워집니다...
따ㄹ보체는 당간(幢竿)을 말하는 것이며...
수많은 염원이 새겨진 룽따가 거기에 매달립니다..


오늘은 나와 여러분의 염원을 하나씩 적어 상상으로 거기에 매답시다...
상상으로 매달아도 매다는 겁니다...
그리고.. 한달간 기도해보자구요...


Tuesday, June 10, 2014

타이태니엄..Titanium


타이태니엄 ..

대중은 또 하나의 나...
나는 약하나... 대중으로서의 나는 타이태니엄...
볼꺼야...
대중으로서의 내가 무엇을 이루는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
나의 자량은 작으나...대중으로서 나의 자량은 타이태니엄...
떠오를거야..
아침 해가 떠오르듯이 ...
그리고 비출거야..
동시에..
낮은 곳이나 높은곳이나...

어루만질거야...
미풍처럼..
꽃잎을 토닥이고.. 
향기를 담아... 
멀리가는 바람이 되어...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세상의 그늘진 곳에까지...

깨어날거야...
지나치게 오래된 미혹의 힘으로부터..
끊어낼거야..
손과 발을 묶은..
소유..카스트라는 녹슨 족쇄를..

주장할꺼야..
99%라는 이름으로...
1%의 기득권을 향하여...
다르마의 숭고한 이치를 가지고......



Tuesday, June 3, 2014

무문관의 메카니즘

무문관은 사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떨어져 있으니 모든 측면에서 독립적인 운영이 불가피한 곳이다...
무문관을 제외한 나머지 사원 시스템은 한 곳에 모여있다..
사원도 셰드라도..여러 신행단체들도 모여있기 마련이다..
무문관은...상사라에 떠있는 고독한 섬이다..
.......

무문관에는 무문관의 법이 있다...
무문관에 들어가는 사람은...
그 문지방을 넘는 순간...
자신이 일상적으로 하던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된다..
가족에 대한 의무..생계문제..사회적인 의무 따위를 내려놓는다..
그리고..무문관이 허용하는 최소한의 행위만 할 수 있다..
사실상 모든 소유를 버려야 한다...
허용되는 것은 몇권의 수행법본 뿐이다...
사실상 별해탈계가 완벽하게 지켜질 수 있는 곳이 여기다..
일반사람들은 여기에 들어가지 못한다...
구경도 못한다..
출입이 가능한 사람은...음식을 운반하는 사람과 명상을 지도하는 선생님 뿐이다..
자신의 방이 하나씩 주어지고...여기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

세속의 행위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아무것도 하지않고 머무르는 것이 무문관의 핵심 의의이다...
그러므로.. 무문관에 시스템이 있다는 것은 한편 잘못된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핵심이라면..자신의 방문 밖을 나갈 이유 또한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시스템이 있다면... 방문밖을 나가는 것은 불가피하다..
무문관 울타리 안에는 몇채의 건물이 있기 마련이다..
우선.. 무문관을 할 건물이 있어야 한다...
그 건물에 있는 각자의 방에서 나오면.. 행선을 할수 있는 공간이 연결되어 있다...
호텔 객실 중앙의 홀과 같다...
그리고 이 건물에는..공양간과 세면장.. 화장실 등이 부속되어 있다..
공양간은 먹는 곳이 아니라...만들기만 하는 곳이다..
또 다른 건물은... 전체가 하루 두 번 모일 수 있는 법당이 하나 있어야 한다...
점심과 저녁식사는 여기에 모였을 때 제공된다...
........

개인 방사로 들어가 보자..
작은 제단을 마련할 수 있고...
책선반이 하나있고...
좌탁이 하나있고...
눕거나 앉아서 어떤 동작이라도 할만한 공간의 여유는 있다...
각 방에서 중앙에 있는 홀쪽으로 창이 하나 달려있다..
침상은 없고...
명상좌대가 하나 있다..
사면이 나무틀로 세워져 있는데..
후면은 등을 기대만큼 높고..나머지는 낮다..
오직 여기에서 명상하고.. 잠도 자야한다...
잔다고해서...난간에 기대어 널부러져서는 안된다...
잘 때도.. 앉아서...척추는 반듯하게 세우고 자야 한다..
누워서 요가 동작한다는 핑계로.. 드러누워 코 골면 안된다..
......

무문관에는 몇명쯤이 상주할까..?
결코 많이는 있지 않는다...
보통 열명 내외쯤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시스템적으로는 지도스승 하나..무문관수행자 다섯...공양주 하나..부목처사 하나..
이렇게 여덟명이 구성된다...
이 사람들 외에는...
뇌물이 있어도 못들어가고...
권력이 있어도 못들어가고..
연고가 있어도 못들어간다...
무문관이 무척 궁금하다면.. 이곳에서 공양주하거나 부목처사하면 된다...
.......


무문관 중에서 가장 긴 것은 3년 3개월 동안 하는 무문관이다...
이 기간에 대한 전통은 깨어지지않는다...
왜 3년 3개월 동안 무문관을 하는가..?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기 전에 쓰신 깔라차끄라 속전이..
이 기간에 대한 의의를 설명해주고 있다...

우주 시공과 인체는 깊은 연관성이 있다...
인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숨을 쉰다...
인체의 숨은...인간의 일생을 결정한다...
인간의 일생은 하나의 겁(깔파)이다...
겁은 다른 겁과 중첩되면서 연관성을 지닌다...
이것이 우주시공의 기본적인 메카니즘이다...
시대나 문명은 하나의 숨이다....
문명이라는 숨은 좀 더 거대한 숨과 중첩이 되면서...연관성을 지닌다...
우주는 하나의 큰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일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또 다른 우주가 과거우주의 심상속(心相續)에서 재창조가 된다...
공상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것은 깔라차끄라 속전의 커다란 토대를 말하는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죽고..
심상속에 의지하여  다시 태어나 삶을 이어가는 것이 이상한 일인가..?
우리 인간이 윤회(輪廻)를 하듯이..문명도 윤회를 하고..우주도 윤회를 한다..
이것은 크고 작은 경험의 세계이고...크고 작은 것은 정교하게 서로 맞물려있다...
..........

우리가 사는 세계의 1년은 2만1천 6백분이다...
이것은...인간이 하루동안 쉬는 숨의 횟수와 같다....
우리가 숨을 쉬면...몸 안에 숨의 일정량이 남게된다...
이것을 업기(業氣)라고 한다...
몸 안에 남는 업기 중에서 32 분지 1은 혜기(慧氣)이다...
속전(Tantra)은 그것을 불멸의 보리심이라 하였다...
이 혜기는 수행을 성취시키는 근본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없으면 수행은 성취되지 않는다..
우리는 지속적인 숨에 의해 살아간다...
이것을 우리는 생명현상이라고 한다...
혜기 또한 이러한 생명현상의 한 부분이다...
혜기는 이상한 특성이 있다..
같은 숨을 쉬더라도...
우리가 일상이라고 하는 삶의 행위에 관심을 두는만큼...혜기(慧氣)는 줄어든다..
일상적인 삶의 행위는 업기(業氣)와 관련되어있다...
..............
무문관에 들어가는 순간..
우리는 업기(業氣)와 관련된 삶의 행위들을 내버리고 들어간다...
부처님이 유언으로 남긴..별해탈계의 의의는 여기에서 극대화된다...
무문관의 메카니즘과 별해탈계의 메카니즘은 상통한다...
업기가 점차 줄어들면...
모든 순간은 혜기로 가득찰 수 있다...
혜기로 가득찬다는 것은..
습관사념은 완전히 사라지고...릭빠에 항상 머무른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노자는..
습관적인 사념이 자아내는 행위는 `말하는자`라 하였고...
습관적인 사념이 멈추는 순간 나타나는 릭빠를 `아는자`라 하였다...
``아는자는 말하지 않고..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

이렇게 별해탈계(別解脫戒)와 무문관(無門關)은 혜기를 무한히 증가시킨다...
혜기가 충분히 증가하면..무위(無爲)가 실천된다...
무위가 실천되는 것이 명상의 핵심이다...
고도의 명상은.. 사실 명상하지 않는 명상..무명상이다...
무문관은 무명상을 가능케 한다...
마음은 저절로 멈추고...
마음은 저절로 무한한 가능성으로 채워지고...
마음은 저절로 우주전체를 들여다볼 만큼 명징해진다...
일체의 업기는 혜기로 변형된다...
이것을 깨달음이라 한다...

속전(Tantra)에서 인간의 수명은 100년으로 계산된다....
일상적인 상황에서..업기의 32분지 1은 혜기라 하였다...
그렇게 사람의 일생인 100년동안 축적되는 혜기의 량은...
모든 숨이 100% 혜기로 바뀐상태의.. 3년 3개월에 해당된다...
그것이 3년 무문관을 하는 이유이다...
무문관은...모든 업기를 혜기로바꾸는데 걸리는 최소시간인 것이다...
그런데 무문관을 하는 동안...
망상을 따르고...일상적인 습관대로 마음이 흘러가게 한다면..
3년 무문관의 의의는 사라진다..
...........

무문관의 하루는 어떠한가..?
하루는 네 등분으로 나뉜다...
말하자면.. 사분정근(四分精勤)이다...
사분정근마다.. 하는 것이 달라진다...
그리고..하루에 두번 집단명상이 있다..
초기에는 기초적인것부터 해나간다..
그리고서는.. 생기차제를 숙련될때까지 수준을 높혀간다...
사실... 생기차제(生起次第)는 업기가 줄어들지 않으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다른말로하면... 습관적인 사념이 줄어들지않으면 안된다...
생기차제란.. 릭빠의 출현에 의해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지...
사념의 조작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념으로 조작하는 한...생기차제는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무위의 의미를 알 때...생기차제는 저절로 성숙한다..
생기차제란 자신의 본성을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

본성을..사물의 궁극적인 본질을 가로막는 네가지 장애(障碍)가 있다고 한다...
찻번째는 무명의 장애이다...
무명이란 보지못하는 것이다...
명징한 자각이 없는 것이다..
이 근본적인 장애에서 두번째 장애가 나타난다...
두번째 장애는..사물을 규정하고 정체성을 찾는 습관의 장애이다...
습관의 장애에 의해 자아를 창조하고.. 외적 대상을 창조한다..
나와 내가 아닌다른 대상이라는 관념은 세번째 장애를 창조한다...
나라는 게 있으면... 끊임없이 감정이 일어난다..
좋다 싫다..사랑한다 혐오한다..
이 세번째 장애는 감정의 장애이다..
이러한 이기적인 감정은...끊임없이 다른 것들과 투쟁하게 하고..
외부에 있다고 믿는 것들을 차지하게 한다...
이러한 악한 행위의 장애가 네번째 장애이다...

무문관은 이 네가지 장애를 없애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 한다...

가장 먼저...
네번째 장애...악한 행위의 장애를 다스리게 된다...
그것은 가행을 위한 무문관이다...
가행(加行)은 공가행과 불공가행 두가지이다...

두번째 단계로... 세번째 장애..감정의 장애를 다스린다..
감정의 장애는 보통.. 번뇌장(煩惱障)이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이것은 생기차제의 수행을 위한 무문관이다...
나라는 것를 본존으로 변형시키는 것이다...

세번째 단계로...두번째 장애인 습관의 장애를 다스린다...
습관의 장애는 보통.. 소지장(所知障)이라 말하는 부분이다..
이것은 원만차제의 수행을 위한 무문관이다...
이것은 사물의 토대를 인식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마음은 힘을 잃고.. 릭빠가 지배하기 시작한다...
규정하거나 꾸미거나 짓지 않는다...
이것저것 가리던 경계는 사라지고...분별도 사라진다...

네번째 단계로...첫번째 장애인 무명의 장애를 다스린다...
이것은 상명..릭빠를 직접 보는 것이다...
이것은 앞선 세 단계처럼..구름으로 비유되는 어떤것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내포적인 태양을 직접 보는 것이다..
이 태양은 우주에 편만하며...영원히 청정하다...
..........

무문관에 들어가는 자가 꼭 가지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 있다..
모든 세속적인 행위를 버리고...
궁극적 깨달음을 얻으려는 마음을 가지고 들어간다..
다시말하면...
은둔처에 들어가는 자는..혹은 무문관에 들어가는 자는 별해탈계를 지녀야 한다는 뜻이다..
세속적인 것에 대한 생각..습관을 버리지 않는다면..
무문관에 들어가는 것은..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다...
무문관은 역전이다...
인생의 모든 관성적인 습관에 대한 역전을 일으키는 것이다...
역전을 일으키는 최상의 방법은...
끊임없이 관성적으로 일어나려하는 그것에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다...
...........


그곳에서 하루는 이렇게 지나간다...

하루에 네차례 정근(精勤)을 하는데..
첫 정근은 잠에서 깨었을 때이다...
인시(새벽 3시경)가 될 것이며...
아침햇살이 비치면 마친다...
...
정체되어있는 기운을 내보내고...
마음을 내려놓고..
나자신을 본존으로 보고...
감로를 맛보고...
목소리를 가피한다...
그런다음...
백색따라를 수행하고..
금강살타 백자진언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첫정근과 두번째 정근 사이에...
사원에서 오전 단체정근이 있다...
겁나 많은 정근법이 기다리고 있다...
이때 맛난 음식을 한번 준다...

사시(9시)에 두번째 정근이 시작되며...12시경에 끝난다...
역시 겁나 많은 정근을 마쳐야 한다..
이때부터 잠시 휴식시간이 있는데..1시간 정도인것으로 생각된다...

미시(오후 1시)에 세번째 정근이 시작되며...
오후 네시경에는 다시 사원에서 오후 단체정근을 한다..
이 때도 맛난 음식을 한번 준다..
오후 7시 가까이에 끝날 것이다...

술시(오후 7시경)에는 네번째 정근이 있고...
밤 10시경에는 끝난다고 생각되는데..
네번째 정근이 끝난 뒤에도..다시 뒷풀이 정근은 계속된다...
그런다음에는 잠을 청해도되지만..누울수 없고..
명상을 위한 좌대에 앉아서 척추를 바로세우고..
밤새도록 몽환행법을 통해 수면을 길로 삼아야 한다..
뒷풀이 정근이 한시간 정도라고 보면...
다른 하루가 시작될 때까지 약 4시간정도가 앉아서 몽환행법을 할수 있는 시간이 있다...
후한 수면시간이지 않은가..?

그리고...
새벽 인시가 되면 다시 하루가 시작되고...
앞에 설명한대로 꼭꼭 채워진 하루가 이어진다...
3년 3개월 동안...

할만하지 않은가..?
.......

지리산 묘향대에 있을 때...
안거하면서 용맹정진한다는 스님들의 하루 일과표를 본 적이 있는데...
1시간 수면시간이 배려돠어 있었으나...
그냥 앉아 좌선하것과 사이사이 행선하는 것만을 규율하는 것으로 보아...
하루종일 분주하게 벽에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일과를 마칠수 있을것 같았다..
티벳의 무문관보다는 조금 쉬워보인다..

나는 진짜 무문관(無門關)은 흑관(黑關)이라 생각한다...
폐흑관閉黑關이라고도 한다..
들어온 입구를 막은다음.. 봉인하고...
빛 하나 없는 깜깜한 동굴 속에서 단지 홀로 명상상태로 몇년을 보내는 것이다...
거기에는 지도스승도.. 공양주도.. 부목처사도 없고..
망상을 할 틈도 없게.. 꽉꽉 눌러채워진 커리큘럼도 없다...
오감을 자극할 어떤 것도 없다...
......
마음이 멈추고..
릭빠가 출현하고..
본성을 직면하면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