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28, 2015

설산(雪山)-- 깡까르 띠세

잠부링(南贍部洲)..

잠부링의 가장 높은 대지에는... 아나바따쁘따..청량호(淸凉湖)가 있다..
거기에는 잠부나무가 한 그루 자란다..
네 개의 강이 발원하고.. 네 종류의 인간이 오고간다고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잠부링이라 부른 것은...
청량호에...잠부나무가 한그루 자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잠부나무는 사과나무의 일종이다... 장미사과나무...
에덴이라고도 하는.. 높은 곳...
인간세상의 중심에는 이상하게도 사과나무가 한그루 자란다..
..
그 곳을..청량호라고 부르는것은...용왕(龍王) 아나바따쁘따의 궁전이 있기 때문이다..
마빰 윰초라고도 한다..여덟가지 공덕을 모두 지니고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빼마 라초라고도 한다..진실로..만개한 여덟 연꽃잎과 같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는 네개의 큰 강이 발원하여...잠부링을 골고루 적신다...
그리고.. 이 강으로 물을 모아들이는 수역은... 세상에서 가장 성숙한 인간들이 사는 곳이다...
그래서 이넓은 지역을 잠부링의 중심이라 한다...
이 물은 잠부링의 중심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히말라야를 껴안아 인도로 가지고 들어간다...

청량호 뒤에는 잠부링 전체의 모산(母山)이 솟아있다..
그는 히말라야라는 거대한 용을 낳은 자이다..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이름은 깡까르 띠세..설산(雪山)이다...
사캬무니 부처님이 그리 불렀던 것처럼...그는 그저 설산이다..
누군가는 향산(香山)이라고도 하였고..
인도사람에게는..은빛으로 빛나는 은산(銀山)..즉 까일라스라고 했다...
티벳인들은..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깡 린뽀체라 하였다... 설보(雪寶)인거다...
수정산(水晶山)이라고도 한다...
이 수정산은...그 안에 거대한 수정을 감추고 있으며...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빛으로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

19세기에 샵까르는.. 이 거대한 설산 위로 날아올라..정상에 내려앉아 흰 깃발을 꽂았다..
그리고 여기저기에 흰 발자욱을 남겨놓았다..
그에게 이곳은 진짜 부처님이 상주하고 계시는 곳이었다...
그가 이곳을 보니..
삼세의 부처님이 구름처럼 모여있고...
마치 따스한 봄날에..분봉을 하는 벌떼처럼...
이 설산 주위를 다까와 다끼니들이 벌떼처럼 새카맣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얼마나 장관이었을까..?
..
밀라레빠에게.. 이곳은 차끄라삼바라의 궁전이었다...
그가 나로뵌충에게 내기시합을 걸고, 이 산의 꼭대기를 오른 것은..
그 과정에서 여기저기에 수많은 발자욱을 남긴 것은...
이 빛나는 수정 궁전을 지켜내기 위해서였다...
그에게 수정산의 정상은 33천..도리천이요..
그 위로는...하늘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세계가 지나치게 높이 뻗어 있었다..
그에게 이곳 깡까르 띠세..설산은 24 대성지 중의 하나..히마밧이었다...
마찬가지로..랍치 설산은 24 대성지 중 하나인 고다바리..
짜리 설산은.. 24 대성지 중.. 짜리뜨라인 동시에 데비꼬따였다..
..

마찬가지로 빠드마삼바바님이 그랬고...
사캬무니 부처님이 그랬다...
..
라바나는 까일라스의 기운을 능가산으로 옮기려고하였다...
사캬무니 부처님은 그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5백명의 나한과 함께. 공중을 날아서. 이 설산의 서쪽에 내려 앉았다..
그리고는 재빠르게 동..남..서..북에 있는 바위에 발자욱을 하나씩 찍어놓았다...
그것은  마치 푸ㄹ바를 땅에 찌르는 것과 같았고...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도록..까일라스의 수승한 기운을 봉인하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바위 위에 앉아 마나싸로바에 사는 용왕 아나바따쁘따에게 가르침을 설하였다..
그 때 설한 경의 이름은.. 바로 능가경(楞伽經)이다...
용왕 아나바따쁘따는 그것을 라바나에게 전하였고.. 그를 변화시켰다..
역사적인 사실을 통해..
우리는 이곳에서.. 이 네 존재의 발자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캬무니 부처..빠드마삼바바.. 밀라레빠.. 샵까르..

깡까르 띠세는..성스러운 빛이다..
빛이 있기에..그것을 보는 자는 공경의 의미로 그 것을 돈다..
마음으로는 그 대상에 떠나지 않고..
말로는 그 정수진언을 외우고..
몸으로는...그 대상을 돈다...
예경의 적극적인 의미로..오체투지를 할 수도 있다...
오체투지는.. 예경하는 그 대상에 더 깊게 밀착하는 것이다...
땅에 던지는 몸은... 그분에게 드리는 공양물..우주이다...

한번은..
티벳 동부 캄지방에서 아기 엄마가 이곳 깡까르 띠세 설산을 찾아왔다...
아기를 업고...그는 이 설산의 꼬라를 돌았다...
악명이 높다는 될마 고개를 넘어.. 힘겹게 바로 아래 쪽으로 `욕모 쪼`를 내려다 보았다..
인도인들이.. `가우리 꾼드`라 부르는 그다지 크지 앉은 연못이다..
애기엄마는.. 목이타서, 아기를 등에 엎은 채 이 물에 입을 들이대고 물을 마셨다...
그 순간..등에 엎고 있던 아기가 포대기에서 빠져나와..그만 차가운 연못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얼음이 설겅설겅하게 덮고있었고..지나치게 차가운 물에 들어가서 아기를 건질 수도 없었다...
어떻게 하지못해..수십 번이나 연못 주위를 빙빙 돌았으리라...
그러다가..그는 자신의 죄를 참회하려는 듯.. 다시 설산을 돌기 시작했다...
망연자실하여...혹은 애써 잊으려는 마음이었을 수도 있고...
집으로 돌아가.. 남편에게 이 사실을 말한다는 게 몹시 두려웠을 수도 있다...
그녀는 어디에도 둘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그렇게 설산을 열 세번 돌았다...
그녀는 그렇게 돌면서...아이도 잊어버리고...자신도 잊어버리고...남편도 잊어버렸다..
그리고.. 느닷없이 산 몸으로 홍광신을 이루었다..
살아서 홍광신을 이루니...아주 수승하다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그는 상사라와 열반이 둘이 아닌 불이(不二)의 경지를 터득하고...다끼니정토로 들어갔다..
...


꼬라..

카일라스...설산 깡까르 띠세의 꼬라는 두가지로 나뉜다...
내부 꼬라.. 외부 꼬라...
외부 꼬라는 보통 사람들이.. 이 설산에 오면 자연스럽게 따르는 코스이다..
두 꼬라의 출발지점은 똑같다...
다르첸이라는 곳이다...
정남쪽에 있는 꼬라의 기준점이고..고도는 4,520 m이다..
외부 꼬라..내부 꼬라 모두...
대개 이곳에서 밤을 보내고... 새벽녁에 출발을 한다...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지금 내부 꼬라를 설명하는 중이다..
따르첸에서 출발하여...
조금 오르다보면 두 갈래 길이 있다...
꼬라는 예법에 따라 우회전으로 도는 것이니... 좌측길을 선택한다...
계곡 물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길이 갈라지고... 좌편으로 물길을 건너는 작은 다리가 있다..
지금까지 올라온 물길은 쎄룽추이고.. `추`는 계곡과 같은 물길을 말한다..
이것을 건너.. 우리는 쎄룽 곰빠에 당도를 한다...
곰빠는 우리식으로 말하면.. 암자이다...

우리는 지금.. 쎄룽추를 따라 까일라스의 우뚝 솟아있는 봉우리까지 접근한다..
그것이..내부 꼬라가 가진 특별한 의미일 것이다...
까일라스는 우리가 오르고 있는 남쪽으로... 니즈막히 산봉우리를 하나 드리운다...
650 m 정도 낮게 드리워져 있으므로... 상대적으로는 낮은 구릉처럼 보일 것이다...
우리는 그 봉우리를 우회전으로 돌아서 나오게 된다..
이 산은 불자들에게 `엔라중`이다..
힌두인에게는 `난디`.. 시바가 타고 다니는 황소이다..
이 곳은...엔라중과 그가 거느리는 500나한이 머무는 궁이 있다...
엔라중 봉우리가 가까워지면...산 양쪽으로 물길이 갈라질 것이다...
우회전으로 돌아나오는 것이니... 좌측 물길을 선택하여 오르면 된다...
마침내 까일라스와 이 봉우리를 이어주는 목을 지나게 된다..
이 고개는 해발.. 5,800 m이니...출발점인 따르첸보다 1,300 m 차이나 난다...
그 곳에서 열여섯개의 부도탑을 만나게 된다...
쎄르둥 추쑴이라 하고...역대 디궁까귀 법통의 수행자들의 사리가 모셔져있는 곳이다...
14세기~19세기까지..그들의 600년 수행역사를 여기에서 느낄 수 있다..
..

쎄르둥 추쑴을 지나.. 계곡으로 내려오다 보면... 두개의 연못이 있다..
설산.. 깡까르 띠세 정상에는 차끄라삼바라가 산다고 했다..
이 두 호수는 그에게 올리는 공양그릇이다..
첫번째 호수..락따 쪼(쪼 까빨라)에는 다끼니의 공양물인 붉은 피를 담는다...
두번째 호수..두ㄹ치 쪼(쪼 까발라)에는 부처님의 흰 정수를 담는다...
이 호수는 다끼니의 가피가 크게 서려있는 곳이다..
내려오는 입장에서 왼쪽을 쳐다보면.. 동쪽으로 엔라중과 거의같은 봉우리가 하나 보인다...
마치 흰색의 커튼을 아래로 드리우는 것 같다...
`예세 공뽀`라고 한다..
그곳에는 호법선신.. 예세 공뽀와 그의 성중들이 머문다...
..
다시 쎄룽곰빠 근처까지 내려오면... 반대편으로 길이 하나 나있다...
좌측길을 따라 산허리를 하나 넘으면...걍닥 곰빠가 있다...
양쪽 계곡으로 곰빠가 하나씩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바위에 발자욱이 찍힌 것이  하나 있다... 누구의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고개를 다시 넘을 필요 없이..그냥 물길을 따라 내려오면 길은 다시 만나고...
더 내려오면.. 시작점이자 끝점인 다르첸에 도착한다...
..
그러나...
불자로서 예절을 지킨다면... 내부 꼬라를 먼저 돌지 않는다..
외부 꼬라를 충분히 돈 다음에.. 내부 꼬라가 허용된다...
채워야 할 외부꼬라의 수는 13번이다..
처음부터 내부 꼬라를 도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이며.. 오만한 것이다..
내부꼬라는 만달라 중심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된다...
내부꼬라 한번은...외부꼬라 13번을 도는것과 같다..
그러나.. 청정하지 못한자는.. 삼가하라...
...

외부꼬라는.. 띠세 설산을 중심으로.. 우회전으로 멀리 돌아가는 것이다..
출발점인 다르첸에서... 길을 떠나 산의 서편으로 들어간다...
산을 끼고 돌 때.. 벌판 좌측에 멀리 보이는 계곡물이 `라추`이다..
떠난지 1시간 반쯤에.. 조금 높아지는 언덕이 나타나고..
그곳에는..진언들을 새겨넣은 돌판들이 무더기로 쌓여있다..
이 곳은 띠세 설산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다.....
예경을 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이곳을 착첼강이라 한다..
여기에..처음 괴짱빠라는 까귀의 성취자가 왔을 때 일이었다..
그는 마빰(마나싸로바) 꼬라를 돌고나서..
이곳에 당도했을 때... 불을 피워 차를 끓이고 싶었다..
주위를 둘러보는데..찾으려는 불피울 자리를 만들 돌은 안보이고..
저절로 생겨난 부처의 모습이 돌 표면에 돌출해 있었고...
다른 바위에는 성스러운 진언이 새겨져 있었다..
이 순간 그는 상서로운 느낌이 일어나.. 설산 깡까르 띠세를 향해 예경을 올렸다..
..

여기에서..준비해 온 카타를 올리라.. 부처님을 만난 것처럼 해야 한다...
향도 사르고.. 버터등도 켤 수 있다... 꽃도 올릴 수 있다...
그리고 오체투지로.. 자신을 공양 올린다.. 진심으로 바친다...
앞으로 이러한 착첼강은 몇개가 나타날 것이다..
...
한참을 가다 보면... 초르뗀 강리가 나타난다...
일주문(一柱門)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형식은 탑이다..
이 곳을 통과해서 지나가면.. 길상함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 문을 통해.. 깡까르 띠세..눈부신 설산의 성스러움 안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세상의 먼지를 털고.. 이 눈부신 빛 속으로 발을 들이라..

조금더 앞으로가서 우측에 다르보체가 있다..
여기는..우리식으로 당간(幢竿)이다..
큰 법회라도 연다면... 큰 행사라도 한다면... 여기에 당간이 세워질 것이다..
그래서 매해 6월 경에 싸가다와..부처님 오신날이 되면.. 당간이 세워진다...
거기에는... 저마다의 기원을 담은 무수한 기도의 깃발이 매달린다...
본디...이곳에는 저절로 생긴 나무기둥이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절로 생겼다는 뜻의 `랑중`이라고 부른 것으로 안다..
빠드마삼바바님이 매달아 놓은 기도의 깃발이 있었고...
이 랑중은 소원성취의 나무로서 존재했던 것이라 한다...
지금은 그게 없다...
지금은 그저.. 그 것을 기억하고자... 인위적으로 만든 기둥을 사람이 세우는 것이다..
이 비범한 물건이 있는 만큼이나... 비범한 기운이 품어져나오는 곳이다...
한편..당간(幢竿)이 있다는 것은.. 이 곳에 법(法)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곳 설산에서 부처님이 법을 설하였다고 한다...
나가의 왕인 아나바따쁘따에게 능가경을 설했던 것으로 보아... 그말은 진실하다고 여겨진다..
그게 아니더라도 이 말은 유효하다..
왜냐하면...이곳에 부처님들이 계시고...
이 설산..부처님이 방광하는 빛은...
이 안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다르마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이 말의 해는 이 성지의 가피가.. 극단적으로 증폭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인간시장을 이룬다..
2014년인 작년이 갑오년.. 말의 해였다...
운이 좋아서 말의 해에.. 까일라스의 싸가다와 행사에 참석한다면... 그 장관을 볼 것이다...
여기에서 조금을 더 가면... 절벽 아래 바위 위에 천장터가 있다...
이름은 다촘 ~ㅇ아게 뚜르또이다..
이곳에는 인도의 대성취자..여든 네명의 육신을 조장(鳥葬)한 곳이라 한다...
그러니까..여든 네 대성취자의 사리가 여기 있는 셈이다...
한편으로는.. 사캬무니 부처님이 나가 왕에게 능가경(楞伽經)을 설했다는 바위 법좌이다...
좀더 절벽 쪽으로는 나로뵌충의 동굴이 있다고 한다..
..
조금 더 가면...체추라는 샘물이 있다..
성지의 샘은..가피가 크고.. 특히 장수 샘물로 유명하다...
온갖 질병을 치유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작은 물병이 있다면...한병쯤 담아가는 것도 괜찮으리라..

여기에서 앞으로 더 나아가면... 돌무더기가 나온다...
여기가 사캬무니 부처님이 발바닥으로 도장을 누른 곳이다..
그의 발도장이 찍힌 곳은.. 이 설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이다...
여기에서 그분의 가피를 잠시 누렸으면 한다..
..

앞으로 나아가면서... 좌우로 온통 붉으죽죽한 절벽들이 나타난다...
여기가..붉은색을 나타내는서방의 광목천왕(廣目天王)이 지배하는 영역이다...
좌측 절벽사이로  작은 계곡이 하나있고.. 이곳에 검은 잠발라..재신(財神)의 거처가 있다...
그곳 한쪽 벽으로 빠드마삼바바의 동굴... `쌍~ㅇ악 최 푹`이 있다..
여기에는 구루린포체의 손자욱과 발자욱이 있다고 한다..
샘이 하나있고.. 그 위로는 저절로 생긴 첸레지(觀世音)의 모습이 있다고 한다...
오르면서 좌측 물건너로 먼저 나타나는 봉우리가..넨리이다..
뾰족하게 치밀고 있는 것이.. 삼각텐트를 쳐 놓은 거 같다..
여기는 띠세 설산..까일라스의 지신(地神), 띠세 라쩬이 머무는 곳이다..
산 아래는 최꾸 꼼빠가 있다...
산쪽으로 밀착해서는..코끼리동굴인 랑첸 푹... 조금더 위쪽에 연화(蓮花) 동굴인 뻬마 푹이 있다..
이곳은 빠드마삼바바의 동굴이자..밀라레빠의 동굴이기도 한 것으로 안다...

최꾸 곰빠에는...아주 귀한 것이 셋 있다..
관세음보살이 가지고 왔다는 무량광불의 불상이 있고...
나로빠의 소라고둥(法螺)과 차 주전자가 있다...
마르빠에게 전해진 것이고... 지금은 이 곳에 있다..
이 세 물건은 가피가 어마어마하니... 간과하지 마라...
...

가느 길 우측 절벽으로는 16 아라한이 있고... 더 나아가면 무서운 마하깔라가 있다...
설산(雪山)이 좀더 가까워지고 거의 정면으로 보이기 시작할때면....
빠드마삼바바의 또르마봉이 보인다.. 인도인들은 원숭이신..하누만이라 하는 것 같다...
빠드마삼바바의 의도적인 신통이 담겨있는 또르마봉은 겁나게 가피가 크다...
이 때 계곡 좌편으로도 봉우리들이 보인다...
앞서 얘기한 넨리에 이어.. 될마(따라)와 체빡메(無量壽佛)이다..
여기서 조금더 가면... 설산이 정면으로 바라다보인다...
그리고 여기에.. 두번째 착첼강이 있다...
잊지 않았겠지만... 예경을 하는 곳이다...
향 사르고 버터등을 켜고.. 몸을 던져 자신도 공양해라...
예경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지만.. 꼭 두리번 거려봐라...
사캬무니 부처님의 발자욱이 여기 찍혀있다...
성스러운 만달라로 만들기 위해...푸ㄹ바 대신 발로 찌른것이다...
착첼강은 그저 예경하기 좋은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이 도장을 찍은 곳은 가피의 핵심이다..
..
그리고 여기는 설산의 서문(西門)이다...
서문을 지키는 광목천왕(廣目天王)이 있을 것이니.. 그의 추한 눈을 마추치지 않도록 해라...
메두사의 눈을 보면... 어찌되는지 알 것이다..
조금 앞에... 버터 기름을 발라놓은 바위가 하나있다...땀딘 된깡이라는 것이다..
관세음의 분노존으로...이 곳의 용들을 제압하는 호법신이다..
이거는 대충 지나가도록 하자...
좌측 물건너로는  두개의 산이 보인다..
남갤마(大勢至)..게싸르 링이라는 두개의 봉우리다..
중심에는 설산 깡까르 따세가 있고...
주위로는 많은 산들이..성중들이.. 깡까르 띠세를 위호하고 있다...
혹은 깡까르 띠세는 왕이고...
주위 산들은 그에게 조아리는 신하들이다..
...
좌측이 될마봉이고.. 그 옆이 체빡메이다..
이 봉은 체빡메에 이어지는 남갤마이다..
이 봉은 남갤마에 이어지는 게싸르 링이다...

이제는 설산(雪山)을 끼고 우측으로 현저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돌아가는 머리부분에서.. 돌에 찍힌 발자욱이 하나있다...
여기서부터는 흙색깔도 칙칙해진다...
저 앞으로 나아가면.. 북쪽의 정점인 디라푹 곰빠가 나온다...
나아가면서.. 성산 아래쪽으로 봉우리들이 몇개 보인다...
첫번째가 바즈라빠니(金剛手)이다..
두번째로 나타나는 것이 첸레지(觀世音)이다..

이 두 산이 있는 곳에 북쪽 물건너로 디라푹 곰빠가 있다..
왜 디라푹이냐?
디라푹이 있기 때문이다...
디라푹은 야크 뿔의 동굴이다...
이 안에는 암야크가 들이받아서 찍어 놓았다는 뿔자욱이 있다...
이 암 야크는 사실상 쎙게 동챈이다... 말머리를 하고있는 무시무시한 씽하무카이다..
쎙게동첸의 가피가 있는 곳이다..

디라푹 근처는..전체적으로 천불동(千佛洞)이다...
현겁의 1천불이 상주한다는 곳이다...
지나치게 많은 분이 상주하는지라... 발디딜 틈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 북편의 기운이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한편... 외부꼬라의 서면과 함께.. 설산에 가장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디라푹 건너...성산쪽으로 있는 바드라빠니와 첸레지 사이에는  북문(北門)이 있다...
녹색광으로 빛나는 다문천왕(多聞天王)이 성산의 북문을 지키고 있다..
디라푹 나는길과 꼬라의 본 루트가 만나는 지점에서 조금 나아가면... 조락 된깡이라 곳이다..
여기가 세번째 착첼강이라 할 수 있고...
보통 여기서 텐트를 치고 일박을 하게 마련이다...
디라푹 쪽으로는 숙소가 있는데.. `시샤팡마 게스트하우스`라고 하는 것 같다...
대성지의 초절정인 이곳에서  장사한다...
그들에게 이곳은 성지가 아니라... 사람들이 오고가는 길목일 뿐이다..
장사하기 안성마춤 아닌가..!!
숙소에 자리를 잡지 못하면 텐트쳐야 한다... 없으면 거적이라도 덮어야 한다...
그것도 없으면 거의 죽는거다...
요새는 설산을 도는 가피가 적다...
고통을 피하기 위해.. 야크에게 산같은 짐을 등짐으로 지우기 때문이다...
실컷 먹을 것... 텐트..침낭..메트리스.. 등등..
설산의 고통은 고통이 아니라...가피이다...
그 고통이 크면 가피도 크다...
되도록이면 어둡기 전에 도착해서... 거적이라도 마련하고.. 연기라도 피워보도록 하자...
연공(煙功)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물에 띄울수 있는 버터등이 빛을 발할 순간이다...
준비를 하여... 몇개 물가에 띄워보도록하자...
여기에..밀라레빠의 발자욱이 있다.. 찾아보자..
여기에서보면..첸레지(觀世音) 봉에 이어서 만주슈리(文殊)봉이 있다...
...

이제 여기서부터는 오르막이다...
착첼강에서 앞으로 나아가면.... 시와쩰이라는 화장터가 있다...
가장 초강력 울트라 가피가 뿜어나오는 곳이다...
가능한한 오래 여기서 가피를 들이마시자...
그리고 여기에다... 준비해 온 손톱이나 머리카락  등을 여기에 내려놓도록 하자...
바르도 과정이 순조로워지고 내생이 훌륭해진다 했다...
여기가 사실상... 전설의 시다림(尸陀林)이라 한다...
본디는 보드가야 근처에 있는 것으로 알지만... 아무튼 여기가 시다림이라고 보면 된다..
깡 린포체가 24대 성지 중에 하나이듯이...시다림(尸陀林)은 자체로 24 대성지 중 하나이다..
여러분은 머리카락등을 내려놓으음으로서.. 여기에 뼈를 묻은 셈이다...
시다림이라고 하는 최고 성지에 말이다...
..

여기서 보면.. 만주슈리 봉 옆으로 샤마리 봉이 보인다..
그 사이 계곡으로 길이 하나 있는데...
이곳을 칸도 상람...다끼니의 비밀한 길이라 한다...
우리는 이곳으로 가지 않는다.. 그냥 곧장 앞으로 나아간다...
...
길이 가파르고.. 숨이 찬다.. 다리가 무겁다..
이승인지 저승인지 분간이 안간다...
정신이 나갔다 들어왔다 한다...
될마고개로 오르는 이 마지막 구간에..
사캬무니부처님과 밀라레빠의 발자욱이 찍혀있는 바위가 있다...
둡딱 샵제라 한다...
여기에..머리를 들이밀고 가피를 받도록 하자...
가피를 받는 가장 일반적인 동작이다...
신심을 가지고...정수리를 들이대라...
성스러운 흔적을 보거든...이처럼 머리 정수리를 들이대라...
..

꼬라를 돌며... 가끔씩 나타나는 성물(聖物)을 발견하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두가지 이유에서 눈에 잘 뛰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의 손때가 타서...유난히 색이 거무튀튀하고 번들번들하다...
그런데다가... 순례자들이 버터를 발라놓아서..표시가 확 난다...
뭔지 모르지만... 거무튀튀하고 번들번들한 것을 보거든...범상치 않은것이라 여기라..
..
이어서...딕빠까낙.. 업경대業鏡臺)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자신의 업이 거울처럼 들여다보인다는 곳이다...
정신이 없으니..헛것이 보이는지도 모른다...
다시..죽고싶을만큼 벅찬 마지막 구간을 오르면... 될마라...될마 고개이다..
될마고개 정상 근처에는 빠왕 메가르라는 곳이 있다...
고개를 넘어 조금 내려가면.. 호수가 하나있다...
`가우리 꾼드`..혹은 `욕모 쪼`라한다..
조금은 다른 뜻에서 `투제 진부`라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다끼니의 가피가 서려 있다...
가피가 겁나게 강한 물이므로... 작은 병에 물을 떠올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한참을 더 가면...  메롱 뗑이라는 곳에..밀라레빠의 발자욱이 발견된다...
조금 더 아래 오른쪽으로..발자욱이 많이 찍힌 바위가 하나 더 있다... 구멍이 아홉개쯤 된다...
여기는 삽제 닥똑이다..
예전에..
나로뵌충과 밀라레빠은 마빰호수에서 첫 상봉을 한 후..
예리한 신경전을 한 번 치뤘다...
그리고나서..각자 자신의 신념대로  설산을 예경하기 시작했고.. 여기에서 마주쳤다...
두 사람은 서로.. 예법대로 따르라고 자기 쪽으로 잡아당기기 시작했고..
옥신각신하다 보니.... 발자욱이 많이 찍혔다..
아래에 있는 바위자국이..그때 그거다...
..

그리고 온 만큼을 더가면... 저 아래 다른 물길을 만난다...
이 바닦에...멘라 삽제라는 곳이 있다...
부처님의 발자욱이 찍힌 바위가 여기에 있다... 푸ㄹ바로서 찍은 것이다..
근처에 구루 린포체의 발자욱도 있다..
물 건너 바깥쪽으로 바라보이는 곳에...다섯개의 봉우리가 죽 늘어서 있다...
깡 린포체를 보호하는 쩨링 첸가 자매들이다..
그 자매봉 밑으로 아짤라와 마하깔라가 이어진다..
더 아래는 도르제 팍모가 있고..더 아래는 약사불인 멘라가 있다..
건너편 산을 언급하다보니.. 너무 아래까지 쭉 내려와버렸다...
..
다시.. 아까 말했던 멘라 삽제로 돌아가서....
조금 내려오면..
띠세 설산의 동쪽이 정면으로 보이는 지점이 있다...
북쪽에서 될마고개를 넘지 않고... 칸도 상남 고개를 넘는다면..이곳으로 빠져나온다...
여기가 네번째 착첼강이다...
나머지.. 향..등..꽃.. 뭐든지 다 드리자.. 절도 하고 말이다...
여기 동문(東門)에는 백색으로 빛나는 지국천왕(持國天王)이 있다..

여기서 오랜 시간을 내려오면... 미라레빠의 동굴이 있는 수뚤푹 곰빠가 나타난다..
여기에 그의 두 동굴이 있다...
기적의 동굴은 수뚤푹 곰빠가 있는 자리이고..
조금 더 아래...절벽쪽으로 수툴 푹이 있다..
19세기에 샵까르가 머물렀던 동굴이 여기에 있다..
여기에 사캬무니 부처님이  푸ㄹ바로 찍은 발자욱이 하나 더 있다..
가피의 정점이 여기 하나 더 있는 셈이다...
다시 하루가 고되다면.. 여기서 밤을 보낸다.. 그게 편하다..
밤을 여기서 보내면서...가피의 빛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음날.. 원점인 다르첸으로 돌아온다....
다르첸은... 같은 맥락에서 설산의 남문(南門)이 있고... 황색으로 빛나는 증장천왕이 있다...

Sunday, April 5, 2015

성지순례를 위한 철저 가이드 북..



가슴에서 무언가가 올라와서 둘러 매고 나온 베낭 속에는...
규칙없이 발이 가는대로 흔들거리는 발걸음 속에는..
가는 길에 멈추어서 바라보는 들꽃 한송이 속에는..
이유없이 들추어보는 강변의 돌 밑에는..어떤 의미가 숨어있는지도 모른다..

일상의 행위를 모두 내려놓고..
성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마음을 안으로 모아..밖으로 흔들리지 않고... 
매 순간에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의 힘을 적용한다면... 우리는 순례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순례의 시작이고.. 이것이 순례의 중간이고 이것이 순례의 끝이다...


성지(聖地)는 성취의 수단이다..

나로빠는 거지였다..
일상을 버렸기 때문이다..
나로빠는 순례자였다...
성지를 돌며 수행을 했기 때문이다..
..
순례가 수행이 되는 길은...빠드마삼바바께서 취하셨던 길이다..
그후로 이와 같은 행위는 모든 마하싯다들의 모델이 되고...
닝마 전승자들의 길이 되었다...
마하무드라의 길을 가는 자들이나.. 족첸의 길을 가는 자들은 다 이랬다...
이것은 하나의 시스템이 되었다...
그들에게 성지는 특히 24대성지는 본초불이 하강한 곳이고 적노백존의 거처였다..
마하무드라의 본존인 짜끄라쌈바라가 머무는 거처였고..
일체 부처님의 마음의 힘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곳으로 순례를 하거나..머물러 명상하면서...자기 안의 깨달음을 촉발시켰다..

그들은..
판에 박아놓은 인습을 버리고...
한곳에 지나치게 오래 머물지 않고...
성지를 돌며 수행하였다...

마하싯다 조기빠는 본디 무뇌아였다...
스승이 준 근본 지침들이 무엇을 말하는지조차 이해를 못했다...
그리고 잠시도 안주를 못했다...몇초 후면 엉덩이를 들고 일어났다..
스승은 말했다...
``넌 암것도 하지마~~!``
``지팡이 하나 짚고..  내가 표시해준대로 성지를 돌아... 그냥 계속 돌아..``
스승의 말을 잘 듯는 그였기에...
그 지시를 목숨처럼 여기고.. 표시해준대로 24대성지를 돌았다...
그는 하는 것이 없이 그냥 걷고 걷고 또 걸었다...
길은 너무나 길어서..적어준 만뜨라를 따라서 해보았는데... 다행히도 이것은 암기가 되었다...
그것은 짜끄라쌈바라의 심주(心呪)였다...
성지를 순례한지 12년 만에...그의 업장이 다 녹아내렸다...
번뇌가 비에 맞은 모닥불처럼 모두 사그라지고.. 마하무드라의 궁극적인 경지에 도달하였다..

우달리빠라는 성취자가 있었다..
그 역시 24대성지를 돌면서.. 각 성지와 연관된 공행모(空行母)의 진언을 외웠다...

성취를 한 뒤라면...
성지순례는 중생들을 돕기위한 방편이 된다...

빠드마삼바바는 깨달은 성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장 뛰어난 제자 예세쪼갤을 데리고 떠나..방랑하였다..
한곳에 머무르지 않았고.. 대지를 방바닥으로 하고.. 하늘을 지붕으로 삼았다..
오랜기간 동안 히말라야의 거의 모든 곳을 돌면서 사람들을 도왔다...
이와같이...성지순례는 좀 더 포괄적인 부분이 될 수 있다..
그 후..이것은 닝마전승의 시스템이자.. 닝마의 수행자라는 표시와 같았다..
닝마의 전승자들이 사원을 세우고.. 
지위를 운운하게 된것은 얼마되지 않은 일이다..
19세기의 대성자 샵까르를 보라...
그의 삶은 그렇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이었다...
빠뛸 린포체는 그런 그를 사모하였다...
그는 닝마의 떠도는 요기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고...
대승의 보살의 삶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성지는 모든 것을 증장시킨다...

모닥불을 피우면.. 그 따사로움이 주변으로 확산된다...
마찬가지로..성지의 빛은 그 범위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감화시킨다..
아무리 작은 선한 자량이라도 크게 키워주고... 업과 번뇌의 무게를 작게 줄여버린다..
성지의 빛은 그 안에 들어오는 자의 인습을 녹이고.. 업의 패턴을 바꾸어버린다..
성지는 공덕의 대원천이다...
쉽게 공덕을 쌓아올릴 수 있고... 그 결과 수행을 성취할 수 있다...
..
살아서는.. 
행운을 일으키고.. 수행력을 키우고.. 가르침이 스며들고..배움은 일취월장한다... 
죽어서는..
바르도의 과정을 순조롭게 한다..
환생의 순간에는..
3악도의 문은 닫고...3선도의 문을 열어주고.. 정토에 난다..

성지의 기운은 저마다 다르다..

대성지는 큰 기운이 있고...작은 성지는 작은 기운이 있다..
24대성지에 속하고.. 3대 성산(聖山)이기도 한 띠세..랍치..짜리는 그 기운이 남다르다...
띠세는 까일라스이다...
띠세는 히말라야 서편에 있고.. 랍치는 중간에 있고.. 짜리는 히말라야 동편에 있다..
..
가르침은 이렇게 약속한다..
깡 린포체(까일라스)를 순례하는 자는...3생 안에 깨달음을 성취할 것이다..
신심을 가지고.. 쪼 마팜(마나싸로바)을 도는 자는...한순간에 부처에 도달할 것이다...
..
그곳에서 죽는 순간에 흔들리지 않는 선정에 머무른다면..
바르도의 마지막 순간에 윤회 육도의 문이 닫히고... 
오선정불의 정토  혹은 구루린포체의 연화광정토에 나게 될 것이라 하였다..
..
설령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여러 신통을 누리게 된다고 하였다..
하늘을 날거나.. 바위를 지나가거나..미물의 언어나..다른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했다..
..
오역죄를 지은 자라도 그 죄가 소멸된다 했다...


성지의 혜택은 마음의 동기에 따라 바뀐다..

성지의 혜택은.. 동기를 가지고 첫발을 떼는 그 순간부터 일어난다..
그러나 성지가 거기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혜택이 없다...
그 곁을 가까이 지나간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러므로.. 그 대상에 대한 공경심이 일어나서 그 대상을 도는 것이...
성지의 은혜를 누리는 출발점이다..

동기가 선하고.. 마음에 신심이 있다면...
까일라스와 같은 대성지는... 몇 억배의 증장효과가 있다고 한다...
내가 지니고 있는 그게 무엇이든....

때에 따라서 증장의 혜택은 다르다..
말,양, 닭,원숭이에 해당되는 달이나 해에는... 그 효과가 크게 증폭한다고 한다..
까일라스는 말의 해를 귀하게 여겨...12년마다 부처님오신 날에 큰 행사를 연다...
대성지에 사람들이 미어터지게 오고... 장사꾼들도 보따리를 끌고와서 인간시장을 이룬다..
그때마다..따ㄹ보체라는 커다란 당간(幢竿)에 무수한 룽따를 달아서 일으켜 세운다...
그러나 잘 못 가지마라... 허허벌판만 볼 수 있다...
티벳의 부처님 오신 날은 우리보다 한달 느리다...

사소한 행위도 크게 증폭된다..
예를 들어..대성지에서 방생을 하면... 1만배 효과가 더 있다 한다..

성지의 증장효과는 역으로도 작용한다..
성지에서 생명을 죽이거나.. 인색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등의 행위를 한다면...
그 악업은...수미산(須彌山)만큼이나.. 우주해(宇宙海)만큼이나 커진다고 한다...
그러므로 성지(聖地)를 가는 자는.. 자기마음을 잘 관찰하고...잘 운용해야 한다...


효과를 누리기 위해 준비해야 할 몇가지...

동기와 신심 -- 내가 가진 신심(信心)은 성지순례(聖地巡禮)의 핵심이다...
이것이 없다면..당장 돌아가라... 
신심이 없으면...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부처님이 적노백존(寂怒百尊)들이 거기 있다고 여겨야 한다...
신심이 있다면...  그 사람의 행위는..성지의 빛으로 변형될 준비가 되어있다...

출리심-- 두고 온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다... 두고 온 일은 잊어버린다..
일상의 습관적인 행동도 여기서는 하지 않는다... 모든 면에서 좀 더 단순해지도록 한다...
오로지 순례하는 대상에만 머무른다..

계율 -- 한번 시작했으면 멈추지 마라... 그게 성지순례의 제1원칙이다...
순례 과정에서.. 죽이거나 훔치거나 남의 사람을 넘보거나..술 같은 거 마시지 마라...
배고프다고... 들짐승이나 벌레 잡지 말고...물고기도 잡지마라... 
내 배고프다고 옆사람보다 밥그릇에 많이 덜지마라... 그것도 도적질이다..
그리고 좀 덜 중요하긴 하지만...
대소변도 조심하고..침도 뱉지 말고.. 코도 풀지 말고.. 방귀도 조심해라..
부처님 앞이다...

배낭 속에 넣어야 할 것--  흰색 카닥을 준비한다.. 부처님을 만나러 가는 거 아닌가..!
성지순례에서 공경의 그 대상을 만나거든 카닥을 바치라...
더불어.. 1회용 버터등 몇개, 향 등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가족들의 머리카락 혹은 손톱을 모은다... 
그리고 까일라스 같은 대성지를 돌다보면 화장터가 나타날 것인데...거기다가 내려놓고 가라..
자기 꺼는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돌다보면 어짜피 많이 흘리니까..
까일라스 북편 언덕을 오르다 보면...씰와쩰이라는 화장터를 만난다...
보드가야 옆에 있다는 시따바나(尸陀林)이 조용히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역사에서 보면.. 그런 사례들이 무척 많이 나타난다...
거기에 유품을 내려놓으면...바르도 과정이 순조로워지고... 내생이 겁나게 좋아진다고 한다... 
병을 몇 개 가지고 간다.. 작은 걸로...
성지의 일부는 성지 전체와 다름이 없다고 하였다...
흙이거나 물이거나 풀이거나...성지의 중요한 부분에서 소량씩을 채취해온다...
특히 마팜호수(마나싸로바)는 씻거나 마심으로서 오는 혜택이 매우 크다...
물을 포함하여...재료를 준비하여... 작은 탑이나..불상을 조성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그 탑이나 불상은 자신의 가까이서 성지를 대신할 수 있다...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업이 녹고.. 장애가 소멸하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 있다..

눈물... 왈칵 쏟을 수 있다... 얼마가 나올 지 모른다..

기쁨--뽕맞은 것처럼 알딸딸해가지고... 실없이 헤죽거리고...이세상인지 저세상인지 모른다...

환각-- 지형이 마구 변하거나.. 안에서 환시가 일어날 수 있다...

경공 -- 몸이 공기처럼 가벼워져서 통통 튀는 것 같다..

어쩌면 바위에 발자욱이 찍힐지도 모른다... 그러면 큰 일 난다..
이런 신통이 일어나면..  이생에..육도 윤회계를 마감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조심하자...


가지고 와야 할 마음을 가지고 왔다면..
성지(聖地)의 심장에 도달했다면...
이제 성지순례의 핵심적인 부분은...꼬라를 도는 것이다..
어떻게 돌 것인가.?

첫째는 꼬라를 돌며 절을 한다...
우측에 끼고 도는 대상이 부처님이거나 성중(聖衆)이라고 생각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움직이며... 목적하는 진언(眞言)을 외우며 절을 한다...
이때...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매순간에 적용시킨다...
몸으로는 절을 하고.. 입으로는 만뜨라를 하고.. 마음으로는 예경하는 대상에서 떠나지 않는다...
잡념이 끼어들어 이런저런 생각으로 배회를 하거든....
얼른 알아차려... 그 세가지 행위만이 존재하게 한다...
이게 된다면...순례는 진짜가 된다...
성지 가이드북에 써있는 말들이.. 구라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
꼬라를 돌기에 가장 좋은 성지는 `깡 린포체`(까일라스)..`짜리`이다..
돈다는 것은 공경하는 대상을 오른 쪽에 두고 도는 것이다..
그런 꼬라는 우회전으로 돌아야 한다.. 탑도 마찬가지이다..
도는 횟수는 3번.. 혹은 13번..108번이 가장 길하다...


둘째는 공양(供養)을 올린다..
흰색 카닥을 준비하여 올리도록 하고... 주요한 지점마다 버터등을 켜고  향을 사른다...
작은 종지를 준비한다면... 수공양(水供養)을 올려도 좋을 것이다... 특별한 곳에서만이라도..
이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걱정하지 마라...
꼬라를 돌며 땅에 온전히 엎드리는 순간... 그 절을 올리는 나자신이 공양물이 되게 해라...
성스러운 이 땅에 던져진 내가.. 던질 때마다 부처님께 올리는 만달라공양이라고 생각해보라...
어둠이 오면 .. 모닥불을 피워 부처님께 연공(煙供)을 올리고...
조용히 한 곳에 자리를 잡고..부처님 곁에 눕는다...
천막을 친다면 머리 두는 방향은 꼬라 안쪽이다..
불경스럽게  부처님방향으로 다리를 뻗을 수는 없잖은가..

13번은 길한 숫자이다...
순례가 수행이 되길 바라는 자는...꼬라를 13번 도는 것을 고려해보자...
오체투지(五體投地)로 가는 것이므로..까일라스라면 두 세달은 족히 걸릴 것이다...
걱정하지마라..
돌다가 죽는다 하더라도.. 대성지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잖은가..!!
만약에 거기서 죽는다면 이렇게 생각하라...


나는 정말 억세게 운이 좋은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