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anuary 12, 2014

푸ㄹ바(Phurba)


위의 사진은 `남착 떼ㄹ 푸ㄹ바`입니다...

이 푸ㄹ바는 구루린포체께서 사용하시던 푸ㄹ바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루린포체의 이 특별한 보물은 보장(寶藏)으로 숨겨졌다가...
12세기에 이르러...모든 떼ㄹ뙨 가운데 다섯 제왕 중 하나인  냥랄 니마 외쎄ㄹ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이  푸ㄹ바를 발견하였을 뿐 아니라...
도ㄹ제 푸ㄹ바를 포함하는 까게 가르침...까게 데섹 뒤빠를 보장으로 발견하였습니다...
보장을 발견하였다는 것은.. 
그가 구루린포체의 발아래에서 직접 푸ㄹ바에 관한 관정과 가르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
그 때 당시...그의 이름은 띠송데쩬이었고..
가르침을 받은 장소는 쌈예 침뿌에 있는 한 동굴이었습니다..
그는 구루린포체로부터 가장 먼저 이 법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한사람의 떼ㄹ뙨으로서 이 가르침에 대한 보장을 발견한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충분히 수긍이 가는 대목입니다...
`남착 떼ㄹ 푸ㄹ바`는 여러 경로를 거쳐서..최근에 괸뽀 쩨뗀 린포체의 소유물이 되었으나...
그 분이 열반하신 뒤에는...누가 보관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9세기초에 빠드마삼바바는 설국 티벳으로 들어가고..
거기에서 그는 구루린포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구루린포체는 이 북녘의 눈덮힌 땅에서... 세 가지 뜻을 이루고자 하셨습니다..
처음 하나는...사악한 영들을 진압하여 티벳을 청정한 땅으로 변모시키는 것이었고...
중간 하나는... 사원을 건립하고...다르마를 설함으로서 티벳에 삼보를 확립하는 것이었고..
마지막 하나는...그의 대부분의 가르침을 봉인하고 보장으로 숨겨서..
오탁악세에...그의 관정과 가르침을 순수하게 보존하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푸ㄹ바는 세가지 뜻에 모두 연관되어 있습니다...
악령을 조복하고 티벳을 정토로 만들기 위해..
구루린포체는  여러가지 방편을 사용하였으나...
가장 핵심적인 것은 푸ㄹ바였습니다...
그는  푸ㄹ바의 강력한 처방으로... 
티벳의 거칠고 사악한 영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무장해제시키고..
세상의 다르마를 지키는 존재로 변모시켰습니다...
푸ㄹ바는 쌈예사원의 건립을 가능케 해준 결정적 비책이었으며..
구루린포체께서 전한 수승한 다르마...도ㄹ제 푸ㄹ바를 수행하는 법구이기도 합니다..
푸ㄹ바는 보장으로 발견됨으로서...그것이 가진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도ㄹ제푸ㄹ바(바즈라낄라야)는.. 
빠드마삼바바께서 인도의 8대화장터 중 하나인 시따바나(尸茶林)에서 전수받은 법입니다..
도ㄹ제 푸ㄹ바는 닝마의 여덟가지 까게 중 하나입니다....
까게는.. 생기차제(마하요가)를 수행하는 닝마의 가르침입니다...
그에 비해...족첸은 대원만차제(아띠요가)를 수행하는 닝마의 가르침입니다...

까게는 금강수(Vajrapani)의 적정존인 금강법(Vajradharma)께서 창안하였으나...
세상에 공개하지 않고...
시따바나 화장터에 있는 상까라꾸따 탑 아래에 숨기고 맙니다....
숨겨진 호부함은 모두 여덟개였고.. 
각 호부함에는 여덟가지 까게 수행법이 따로 담겼습니다...
그는 이 여덟가지 까게 가르침을 다끼니 까르멘드라니에게 맡겼습니다..
까르멘드라니는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이 가르침을 받을 사람을 불렀고.....
바람소리보다 은밀한 이 소리에 응하여...
한순간에...비범한 여덟 사람이 시따바나 화장터에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인도 역사에서 여덟명의 대성취자.. 혹은 비드야다라(持明)로 알려진 자들입니다...
여덟 호부함은 봉인이 해제되었고...각각의 가르침은 새로운 주인을 만났습니다...
비말라미뜨라는 쳄촉... 훔까라는 양닥헤루까... 만주시리미뜨라는 야만따까...
나가르주나는 하야그리바... 쁘라바하스띠는 바즈라낄라야를 손에 쥐게 됩니다...
그러나...여덟가지 호부함 중심에 있는 아홉번째 호부함만은...아무도 열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가 포기하고 돌아가고 난 뒤에...빠드마삼바바께서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그에게 마지막 아홉번째 호부함이 열리고.. 그 은밀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 안에는 까게 데섹 뒤빠..라 하는 가르침이 들어있었는데...
그것은 여덟가지 까게 수행법을 하나로 관통하는 핵심이었습니다...

까게 데섹 뒤빠는..
구루린포체의 의도에 따라 다시 봉인되어 보장으로 숨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남착 떼ㄹ 푸ㄹ바`와 함께.. 보장으로 발견됩니다...
혹자는... 다른 나라의 문화에서 볼 수 있는 푸ㄹ바를 애기할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티벳의 구루린포체는 구루린포체이기 전에 여러 다른 이름으로 살았고...
여러 문화속에 푸ㄹ바에 관한 가르침을 뿌렸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이와 관련된 부질없는 의문은 갖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까게수행법의 본존인...야만따까...하야그리바..바즈라낄라야 등은 모두 분노존입니다...
이를테면...야만따까는 만주시리의 분노존이고...
하야그리바는 관세음의 분노존...
바즈라낄라야는 금강살타의 분노존입니다...
금강살타 자신은 적정존이고...
금강살타의 분노존은 바즈라빠니(금강수)이고...
금강살타의 극대분노존은 바즈라낄라야입니다...

푸ㄹ바는 날카로운 3면의 날을 가진 단검입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날카로움입니다...
너무나도 날카로워서...3계에 있는 어떤것도 이것을 견뎌낼 수 없습니다...

푸ㄹ바는 모든 것을 진압하여 굴복시키는 대못입니다...
그 어떤 것도..한번 박히면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것은 마치 성산 까일라시 네 방위에 박혀있는 대못과 같습니다...

푸ㄹ바는 천주(天柱)입니다...혹은 우주수(宇宙樹)입니다...
3계를 떠받치고...모든 것이 이 거대한 나무에 매여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성산 까일라스와 같습니다....

푸ㄹ바는 방호의 원입니다...
특정 지역 주위로 푸ㄹ바를 사방에 박은다음.. 띠로 두르면...그 곳은 청정한 땅이 됩니다...
그 청정함은 어떤 더러움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사람은...그 공간이 가진 순수한 성질을 부여받습니다...
그러므로 푸ㄹ바로 네 귀퉁이를 박은 곳은 모두 성지가 됩니다...
쌈예사원 네 귀퉁이 기초 아래에는 무쇠 푸ㄹ바가 박혀 있습니다...
쌈예의 건립을 막은 사악한 영들을 조복시킨것은 바로 이 푸ㄹ바의 힘이었습니다...

무엇보다...푸ㄹ바는 인간의 마음을 조복시킵니다...
사실상 악령이란...인간의 마음이 가진 어떤 더러움...탐,진,치에 지나지 않습니다...

끝으로... 이것은 아주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집니다...
나무를 깍을수도 있고...흙으로 빚을수도 있고...쇠를 두들길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작 과정은 저도 잘 모르지만...
원한다면.. 여기저기서 살수는 있을 것입니다...
돈이 푸ㄹ바만큼이나 효력을 발생시키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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