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20, 2014

켄쩨 노르부의 첫 영화 ..컵(포ㄹ빠)

매 4년마다 세상의 여름은 후끈 달아오른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린포체 큰스님의 말처럼...세상은 컵 하나를 가지고 피 터지게 싸운다..
올해도 여름이 유별나게 뜨거울 거 같다...
`불근앙마`가 무척 심난하게 열내는 여름이 상상이 간다...
축구공은 참 묘한 놈이다... 세상 전체를 들석이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어느 순간부터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티벳사람들을 미치도록 만들었다..
큰 절에 사는 스님이라고 다르지는 않았다..
그런 걸 보면 지금 세상은...항상 세속은 더 가까이 있고.. 다르마는 멀리 있는 것 같다..

작년 가을 초입에..
종사ㄹ켄쩨 린포체께서 한국에 오셔서 대중강연을 하셨다..
요청하지도 않았는데..거기 모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축구사랑을 얘기해주시고...
무엇보다 특별히.. 한국축구를 위해 기도를 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리고 한국축구를 위해 가피까지 해주시던 기억이 난다...
한국축구에 대한 그의 염원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쩌면...이번 월드컵에 우리는 종사 ㄹ켄쩨 린포체의 가피 덕을 볼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컵(The Cup)`..포ㄹ빠는...
린포체이기도 한 이 부탄의 영화감독.. 켄쩨 노르부의 처녀작이다...
그는 사원이라는 연못에 드리워져 있는.. 지금 세상의 모습을 있는그대로 직시하고자 한다...
영화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세속은 어디를 막론하고 항상 가까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르마를 수행하고 전승을 이어가야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1998년 여름 프랑스 월드컵이 막바지에 이르는 순간이었다...
프랑스와 브라질이 결승에 올라 결전을 준비하고...
세상에 있는 여느사람들처럼...영화에 등장하는 스님들의 마음도 후끈 달아올랐다...
이 컵을 누가 가져갈것인가...?
스님들은.. 몹시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 승부를 직접 보고싶어 안달이 나고..
공부는 아예 뒷전이 되어버린다...
때 맞추어 이 명승부를 보려고 사원 전체가 들썩이고..
그것을 성사시키려는 그들의 고군분투가 그려진다...


나는 켄쩨 노르부의 처녀작인 The Cup을 흥미롭게 바라본다...
배경이 티벳사원이다 보니...사원의 일상을 볼 수 있어서 좋다..
등장 인물이.. 대부분 사원에 있는 실제 스님들이라는 것이 흥미롭고...
오ㄹ겐 똡갤 린포체..네뗀 촉링 린포체가 주연급 인물로 등장한다는 것은 더 흥미롭다..
여기서 어린스님으로 등장하는 네뗀 촉링 린포체는...
티벳불교 르네상스를 주도한 3인 중 한사람인...촉규ㄹ링빠의 두 환생자 중 한분이시고...
오ㄹ겐 똡갤 린포체는 네뗀 촉링 린포체의 바로 전생의 큰 아들이시고...
지금까지...네뗀 촉링 린포체 환생자를 아버지처럼 업어서 키우고 가르치신 분이셨다...

한가지 더...
이 것은 실제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영화 속 시점은 1998년 여름이다...
그러나...실제로는 이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야 가야 하지 않을까...?
내 생각에.. 정황으로 볼 때...영화 속 큰스님은 딜고켄쩨린포체이신듯 하다...
이러한 부분들을 생각하고 보면 이 영화가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자 이제 시간이 된다면...이 영상을 한 번 감상해보자...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