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ly 18, 2014

그의 사주는 왕이다..

히말라야 너머...
숨차도록 높은 곳...
눈물(雪水)고인 호수를 무수히 품고있는 야만인의 나라에는
절대반지를 낀  한 제왕이 살았다...
그의 이름은 송쩬 감뽀였고..그의 본질은 관세음이었다...
관세음은 설국의 왕이 되자...
인자한 눈빛을 버렸고...
그는 아무도 못건드린다는 무적의 스파르탄을 데리고 시방에 맹위를 떨쳤으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중원의 주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는 벌판에 부는 바람처럼 거침없이 세상을 쓸고 지나갔고...
그 바람이 지나가는 곳은.. 예외없이 모두 그의 영토가 되었다...
중간계의 인간들은.. 일제히 그 앞에 조아렸고...
브리꾸띠공주와 문성공주는...네팔과 중국이 그에게 바친 하나의 조공이었다...
그의 미친 분기를 잠재우는 히든카드였다...
중국이 문성공주를 바치지않았더라면...지금의 중국은 없었으리라...
네팔이 브리꾸띠를 바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네팔은 없었으리라..
네팔이 없었다면.. 인도도 안전하지 않았을 것이니...
인도의 절반은 티벳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동서로 길게 늘어진...천연의 요새...네팔이 없었다고 상상해보라...
하지만 이 설국의 왕은 사람의 도리를 아는지라...차마 장인의 나라를 삼킬수는 없었다...
그로인해...따분함이 밀려왔고...
그는 뭔가 색다른 것을 하지않으면 안되었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문자를 창제하였고...
다르마 역경의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눈덮힌 야만인의 나라에.. 이성의 옷을 두텁게 입혔다...
그로인해 설국에 사는 자들은 따스함이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오랫만에 병기를 꺼내보았지만...
그 사이에 그의 창과 방패는 녹이 슬어서 문질러도 녹이 벗겨지지 않았다....
그래서...위로 천인의 세계와 아래로 아귀.. 지옥계까지는 토벌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는 지루한 인간세상을 떠나기로 했다...


그는 수백년 뒤에...
잘못 걸려서...아띠샤의 제자가 되어 공부를 빡세게 했다...
그는 덕분에 전생의 살기를 벗을 수 있었고....눈빛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그의 이름은 돔 뙨빠였다...
그는 아띠샤의 고매함을 뒤쫓아...
티벳에서...인도 대승불교에 통달한 다르마의 왕이 되었다...


그는 까담전승에서...사꺄전승으로 그의 운명을 갈아탔다....
싸첸 꿍가 닝뽀라는 이름을 얻었고...
배반이 아니라고 자처하며  살았다...
전생에서처럼 대승의 교학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그는 전설의 사꺄오조 중 첫번째가 되었다...
그는 다르마의 왕과 같았다...
그는 아들도 낳았다...
쐬남 쩨모와 제쮠 닥빠 갤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두 아들은 그를 이어.. 샤꺄오조의 두번째.. 세번째 주인이 되었다...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었다...

두 아들에게는...사꺄 빤디따라는 조카가 있었다...
그의 학문은 천인의 세계까지도 소문이 났다...
천인들은..인간계에 그런 지성이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두 아들을 이어...사꺄 빤디따는 사꺄오조의 네번째 주인이 되었다.....
사꺄오조의 끝판왕이다..
그의 조카는...이름이 최갤 빡빠이다...
싸첸 꿍가 닝뽀가 다시 환생한 것이다...
그는 사꺄오조의 마지막 다섯번째 주인이 되었다...
최갤 빡빠...
그에게 티벳의 권력이 넘어왔다...
쿠빌라이 칸이.. 그를 티벳의 왕으로 세웠기 때문이다...
왕이 사라져버린 설국에...왕이 다시 나타난 셈이다....
..........

설국에 어둠이 내리고...
쫑카빠가 버터 등불을 켰을 때에...
그는 달라이라마라는 이름으로 살기 시작했다....
3대 쏘남갸쪼는 몽고의 알딴 칸을 만나 달라이라마라는 이름을 얻었고...
겔룩에서 처음으로 절대권력의 자리에 앉았다..
그것은 승려이자..세속적인 왕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
1대 겐뒨 둡과 2대 겐뒨 갸쪼를 달라이라마로 부른 것은...
3대 달라이라마.. 쐬남 갸쪼의  두 전생을 예우하기 위한...뒷북이었다...
그는 환생을 거듭하였으며..
다섯번째 환생에서는...롭쌍 갸쪼라는 그의 이름이 설국에 널리 빛났다...
롭쌍갸쪼가 열반하자...
중국은 몽고를 등에 업고...티벳을 손에 넣었다....
사실상...티벳의 주권은 18세기에 이미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다...
중국은...5대 달라이라마 롭쌍갸쪼의 위엄을 들어 알고 있었고...
달라이라마라는 이름을 매우 두려워하였다...
그래서...중국은 티벳을 대표하는 달라이라마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생각이 성숙하는 어른 나이쯤 되면...계속해서 그의 목숨을 거두어 갔다...
그래서...6대에서 12대까지 몸을 일곱번 바꾸는데 200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13대와..현생인 14대에서는 제 몫을 하고있는 중이다...
왜 사람들은...일곱번이나 그를 기다려 주었을까..?
5대 달라이라마..롭쌍 갸쪼의 존재감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겔룩이라는 환경에서...
그의 자리는 벌써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을 것이다...
...



그의 사주는 왕이다...
두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왕이다..
하나는 상사라를 내려다 보고..
하나는 니ㄹ바나를 올려다 보는...

지금도 티벳민들 사이에서 그는 왕을 하고있다...
외부세계가 인정하던안하던..그것은 상관이없다...
오랜 환생을 통해 누적된 경험이 있기에...적어도 그는 말 할 수 있다...
``왕이 제일 쉬웠어요...``
가만히 있어도 심상속은 그를 왕으로 만들고...왕으로서 행세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생으로 환생을 집어치운다는 말이 있다...
달라이라마라는 이름이 지겨워졌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제 버릇이 어디 안가기 때문에...
분명 어디선가 다시 왕노릇을 할 것이다..

다음은 어디일까..?
나는 다음이 보이는 것 같다...
리메전승의 깃발을 꽂고있는 위엄있는 그의 모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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