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22, 2014

엘사가 부른 각성의 노래...Let It Go



아렌델의 공주 엘사는 각성(覺醒)의 노래를 불렀다...
각성은 우리모두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고...
어느날 오랜 웅크림 속에서 느닷없이 피어나는 꽃몽우리와 같다..
그것은 사실..우연이 아니라 예정된 프로그램이다..

숨어있는 본질은...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빈 여백과 같고..
모든 것을 다 헤아릴 수 있는 예지가 있으며..
있는 그대로가 가장 적절한 아름다움과 같다...

그리고...

놓아버림..Let It Go는.. 자기해방의 공식이다...


오만 궁상... 이것은 각성이 일어나기 전의 엘사의 모습이다..
이것은 또한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오만궁상을 떨며... 이런 표정을 짓게 한다...
우리는 영화 겨울왕국을 보며.. 무척이나 여기에 공감을 한다..
보고나와서.. 뭔지모르겠는데 뒤숭숭하고...
엘사가 암시해주는 무엇인가가 나를 강남 뒷골목같은 곳을 배회하게 하거나..
덮은 이불이 껄끄러운 것 같기도 하고...이내 잠못들기도 한다...
``아~~ 뭐야 이거..``
창문을 열고 소리를 버럭지르고 싶지만..옆집 윗집 아줌마 눈치에 차마 그러지는 못한다...
나의 실존을 사방 팔방 백방에서 파고드는 이런 자극이.. 엘사의 노래 `Let It Go`이다...
..........................

다끼니의 춤...
각성이 꽃처럼 피어나는 순간의 모습이다...
춤추는 순간..그는 과거의 모든 것을 벗는다..
자기삶의 의미라는 왕관을 벗어던지고...
인습이라는 머리를 풀어헤치고..
자기 본질을 감추는 옷을 벗어버리고 있는그대로의 각성을 비춘다..
그래서.. 다끼니는 무녀이다... 벌거벗고 춤추는 여자다..
각성이란 낀 구름이 사라진 하늘과 같다...
그의 가슴은 평온함으로 박동치고.. 머리에는 빛나는 예지를 이고 있다...


각성은 그것과 어울리는 얼음 궁에 있고..
자세와 눈빛속에 그대로 드러난다..
각성은 어디서 가져 온것이 아니라...안에 숨어있다..
언제나 드러날 준비가 되어있지만...어떤 매개가 필요하다...
감추어져 있는 그것을 드러내는 매개는.. 놓아버림..Let It Go이다..
놓는다는 것은...이제까지 끊임없이 꾸미고 지켜온 나의 모습을 내려놓는 것이다..
거기에서 무엇인가를 의도하는 것이 아니라..그냥 놓아버리는 것이다..
그것은 놀라운 마법이다...
그것은 어쩔수 없는 속물로 살아가는 인간을..경계없는 우주로 풀어놓는다...
인간이지만..인간이 아니다..
그것이 엘사의 얼굴에서 비춰지는 어떤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 눈으로만 덮인 어느 설국(雪國)에...밀라레빠라 하는 성자가 살았다...
그는 엘사처럼 질주하면서 강을 건너고 산을 올라 바위성에 머무르면서...
자기각성의 노래..자기만의 `Let It Go`를 공중에 흩날렸다...
북산으로 달아나..홀로 머무르던 바위성은..
엘사의 북산만큼이나 눈으로 깊히 덮혔으니...
다음은 그때 그가 부른 각성의 노래의 작은 한 조각이다..



``그대들과 나..
상서로운 하늘아래 축복받으며..
우리 세상의 삶이 끝나기 전에 다시 만났네..
그대들의 환대에 응하여 노래부를것이니..
귀기울여 들어보게나.

호랑이해가 끝나고 토끼해가 시작되기 전...
멀고 먼 랍치 설산을 찾아왔네..
하늘과 땅은 맞닿은 듯하고..
그 사이를 살갖을 찟는 혹풍이 몰아치고..
강물은 달리고 급류는 소용돌이치고..
먹구름은 사방에서 몰려오고. 해와 달은 어둠 속에 가렸네..
하늘은 안개에 가린듯 뿌옇기만하더니..
흰눈이 아홉번 밤낮으로 쏟아졌다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열여덟번 밤낮으로 더 내리고 내렸으니..
흰눈은 양털자루인듯 쏟아지고..
하늘을 나는 세떼처럼 쏟아지고..
소용돌이치는 꿀벌떼처럼 쏟아졌네...
눈송이는 물레가락 방추인냥 흩날리고..
하얀 완두콩인냥 흩날리고..
무명타래인냥 흩날렸네..

백설이 온산을 뒤덮어 하늘까지 닿은듯하고..
검은산은 눈부시게 빛나고...
세상은 온통 새하얀 평원인듯..
능선과 골짜기는 키가 똑같아졌네...

한해가 저무는 이때 거센 눈보라는
설산 높은곳에서 무명베옷 두른 이에게 매섭게 몰아쳤으니..
눈보라가 이슬 될때까지...생사를 다투었네..
마침내 분노한 바람을 이기고 잠잠케 하였나니..
홀로 머무는자의 무명옷은 불타는 장작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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