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벚꽃잎이 흔들리지 않나해서...
졸다가 벌떡 일어났어..
날도 따뜻한데.. 눈구경가는게 좋지 않을까..?
조금만 더 참으면...꽃눈이 한참동안 내린다던데..
그 꽃눈을 한 번 맞고 싶어서 말야...
꽃눈이 흩날리는 순간.. 그아래 서서 하늘 한 번 올려다 본 다음..
바람이 불어올 때...꽃눈이 흔들거리며 가는 길을 나도 같이 따라가고싶어...
예전에 우리집 마당에는 매화나무 두 그루가 서 있었지...
해마다 봄이오면.. 꽃눈을 한참이나 뿌려주던 고마운 매화...
그 꽃눈은 봄마다 한번씩 마당 색깔을 바꾸어주곤 했었어...
마당색이 바뀌기 전에 우리집에서 섬진강을 따라 한시간을 가면..
강은 좀 더 넓어지고..
사람들이 제법 많이 찾는다는 지리산 아래마을.. 구례가 구물구물 기어가고..
거기서 좀 더 흔들거리다 보면 하동이라는 마을이 나왔지...
해마다 봄이면 꽃은 피고...저 산아래 계곡에 있는 꽃길을 따라서 향기가 오르면..
그곳에는 사람들이 시내 한복판인듯이 붐비곤 했었어...
구례에 가거든 상사마을을 한 번 들러 봐..
그런 다음.. 강 따라 내려가다가 화개장터를 들러 잠시 기웃거리다가...
쌍계사로 들어가는 십리쯤되는 벗꽃길을 천천히 걸어보라구...
결코 후회하지 않을거라 믿어..ㅎ
이곳을 가보지도 않고 벚꽃 얘기를 하는 사람은 입이 좀 가벼운거야...
다른 곳처럼...어린 묘목 몇개 심어놓았다고 벚꽃길이 아녀....
다만.. 벚꽃이 한창이면... 차도 한창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라구...
복잡한 시내보다도 차가 많아진다는 것이지...
나라면 차는 구례쯤이나 두고... 자전거를 굴리면서 가겠어...
땀 좀 날꺼야... 그치만 길에서 줄서서 기리는것보다는 낫지않겠어..?
뭐.. 여유있게 차에서 꽃잎 올려다 보덩가...
하고싶은 말이 하나있는데..
그러니까 뭐냐면...꽃은 혼자만의 의미가 아냐..
색은 혼자만의 색이 아니야..
걸맞는 풍경의 색과 어울어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나의 이런 의견에 동감하는 사람은...
결단코.. 화개동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그 꽃길을 걸어보길 바래...
그 길을 한번 걸어보았거든...
강을 따라 조금더 내려와서 악양과 섬진강 매화마을을 들러보라구...
여정을 이보다 길게 할 이유는 없어..
그러니 여기에서 서둘러 모든 것을 매듭짓길 바래....
서운한 것도 있겠지만... 다만 돌아오는 길엔 바람이라도 세게 불어준다면 좋겠어..
어떻게해서라도..흩날리는 꽃눈을 한 번 보고싶거든...
그렇게만 된다면...지리산 아래 강을 따라 내려온 이 여행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거야..
4월이면...세상은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다시 눈이 내려와..
정해놓고 몇일 오는 눈이라서...시기만 잘 맞추면 누구라도 이 눈을 맞을수 있어...
그래서 나는 지금..오묘절묘한 이 타이밍을 어떻게 맞출까 생각에 빠지고 있어...
아예 짐싸가지고.. 남쪽으로 이사를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야...
나는 어렸을 적 해마다 마당에서 나를 축복해주던 꽃눈을 반드시 다시 맞아보기 위해..
한곳을 응시하면서...두 주먹을 불끈 쥐고있어...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