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15, 2014

경승의 믿음과 속승의 지견...


수미산에 대해 아주 잘 아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시다...
그 산 자체에 관한 것이며... 예상 가능한 위험..
그것을 즐길수 있는 법...정상에 오르는 의미...정상에 오르는 방법...등을 말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상에 오르는 의미...정상에 오르는 방법..이라고 가정을 해볼께요...

그래서 여러 전문가들이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다들 내놓으라는 전문가들이니...
산 자체에 관한 부분이라든가...정상에 오르는 의미는...
다들 거의 비슷하게 얘기했는데...
정상에 오르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 달랐다고 해볼께요...

수미산 정상에는...
인도인들이 말하는 차끄라삼바라...
티벳인들이 말하는 코로돔빠가 상주하고 계십니다...
정토만달라의 중심에 있는 우주수(수미산) 꼭대기에는..
그 정토 만달라의 주인이신 코로돔빠가 계시는 궁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전문가에게 말했어요...
저 꼭대기에 오르는 것은 매우 수승한 덕이있다 들었습니다...
어떻게하면 저 꼭대기에 이르겠습니까..?

참으로 기특하게 생각하면서...한사람은...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너에게..나의 서원의 짚신을 줄터이니...
네 믿음의 발을 여기에 끼우고...저 가파른 암벽을 붙잡고 걸어서 올라가라...
이 길은 너의 의지에 달려있고.. 길이 매우 멀고 험하니 이를 악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올라가면서...방향과 목적을 잃고 곁길로 샐지도 모른다...
그러므로...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꼭대기..꼭대기..꼭대기.. 꼭대기..꼭대기를 일념으로 외우라..``

다른 한 사람은..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북편 비밀의 계곡에 가면...금시조가 살고 있다...
그 금시조를 찾아...네 지견의 힘으로 저 가피의 등에 올라타라....
그러면..순식간에 정상에 이르게 될것이다...
어디로 가자고 하지않아도
금시조는 반드시.. 오류없이 재빠르게 정상에 이를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둥지가 정상에 있고...
한번도 그 경로를 이탈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등에서 떨어지면 그것으로 끝장이다...``
..................


서원의 짚신을 신을 것이냐...
가피의 금시조에 올라탈 것이냐는 자신의 결정입니다...
그러나... 같은 것을 의미하는 다른 두가지를 각자 준비해야 하겠죠...
하나는 믿음이고... 하나는 지견입니다..
같은 것을 의미하는 다른 두가지에 대해 설명해드립니다...

둘은 뿌리에서 하나입니다..
믿음은 마음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마음이 소멸하고.. 릭빠가 출현했을 때..
마음의 틈 사이로 보여주는 릭빠의 여운입니다...
릭빠의 출현빈도는 점점 강해질겁니다...
그에 비해.. 내속승에서 말하는 지견이란 릭빠의 완전한 자각입니다..
정도의 차이일뿐이지...
둘 다..사물의  본질에 대한 자각이라는 측면에서는 같습니다..
사물의 본질을 자각하는 것을..불성과 관련짓기도 합니다..
경승의 믿음과 속승의 지견은..이 불성에 대한 이해의 차이에서 갈립니다..
사물의 자성을 보더라도 눈이 흐리면..
보는 자성과 부처사이에 아주아주 거리가 멀다고 여깁니다...
그래서...서원의 짚신을 신고...저 멀리있는 아미타를 향해 걸어갑니다...
릭빠의 완전한 자각에서 보면...아미타는 멀리있지 않습니다...
사물의 자성은 본래청정하여..때가 묻지않았으며...
사물의 자성이 곧 아미타이니...가야할 길도 없고.. 짚신도 필요없습니다..

이처럼... 자성을 보는 눈의 깊이에 따라...
경승과 속승의 견해가 갈리고...
그 견해에 따라...취하는 방편도 달라집니다..
정토삼부경의 방편은 경승에 있지만..
정토삼부경의 수승한 방편은... 속승에 있다 할수 있습니다...
아미타부처님은.. 석가모니로서 나타나기도 하고...구루린포체로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어떤 자에게는 짚신을 주었고...어떤 자에게는 금시조를 주었습니다...
앞에서 말한 두 사람은 두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이 아미타부처님의 양면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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