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트만두에서 동북쪽으로 가면... 백년설 안에 랍치 설산(雪山)이 있다..
어디까지가 랍치인가..?
랍치는.. 랍치 설산이라는 한 작은 봉우리..
그리고 랍치 설산 아래.. 남쪽으로 붙어 있는 작은구릉이다..
하지만.. 그를 중심으로 주변에 있는 지역을 포함하기도 한다..
랍치 설산을 중심으로..북편으로는 띵리가 있다...
서편으로는 끼롱.. 냘람.. 동편에 있는 롱사르.. 추와르.. 남편으로는 깡추 계곡이 흐른다..
비교적 넓게 포함하는 이 일대를.. 우리는 `랍치 깡기 라와`..라고 부른다...
우리는 다만.. 이 성지를 랍치 설산의 봉우리와 그 아래 구릉에 한정하여 살필 것이다..
랍치 설산 앞에서 한조각 구릉을 끼고.. 계곡물은 합쳐지고..
이 곳에서 물길을 따라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네팔로 들어가고.. 인도로 들어간다..
결국 이 물은 갠지즈로 간다...
..
랍치는 3대 설산(雪山)이자.. 3대 성산(聖山)이다..
이 3대 설산이란.. 부처님께서 설산 설산 하시던 깡까르 띠세를 포함하여....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랍치 설산과.. 짜리 설산를 일컫는다..
설산이라는 이미지 속에는.. 물리적인 공통점이 하나 있다..
높은 곳에 있기도 하지만.. 봉우리가 만드는 사면의 각이 가파르다...
가파르면.. 햇빛이 좀처럼 닿지 않아서..눈이 잘 녹지 않는다..
만일 그곳만이 녹지 않고.. 백설의 흰빛을 잃지 않는다면.. 특별한 감상을 자아낼 것 같다..
오래전부터 지구상에서... 서기가 가장 강한 곳으로 지목된 곳이기도 하다..
무상요가딴뜨라... 혹은 롱첸닝틱에 따르면..
랍치는 24대성지 중의 하나인 고다바리의 진신(眞身)이다..
부처의 빛을 품고 있는 고다바리..공경의 예를 다하여..꽃을 드려야 할 고다바리가 여기에 있다..
이 곳은 지금강 부처님이 짜끄라삼바라의 모습으로.. 현신한 곳이다...
성지마다..나타나는 측면은 저마다 다르니..
특별히 이 곳.. 랍치 설산은 짜끄라삼바라의 언어(言語)가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다..
..
랍치는.. 그저 우뚝 솟아있는 바위 덩어리이다..
멀리서 보면.. 주위의 설봉들은 은빛 진주처럼 그를 둘러싸고 있다..
이 봉우리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깡까르 띠세처럼 히말라야의 이어지는 봉우리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솟구쳐 있기 때문이다..
저 동편에 있는 짜리 설산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처럼 귀한 봉우리는 주능선에서 벗어나... 자기 존재를 크게 드러낸다..
..
히말라야 능선에서 뻗어나와 솟구쳐 있기에...중심성을 가진다..
주변 산들은 그를 둥글게 감싸며 만달라의 경계를 형성한다...
그 안으로..물은 흘러 한 곳에 모이는데.. 그 곳에는 편평하고 넉넉한 자리가 형성이 된다..
이 편평한 땅은.. 물이 합쳐지는 앞 쪽으로 각을 세운 삼각형 모양이다..
뒤로 갈 수록 넓어지며... 랍치의 봉우리와 밀착이 된다..
랍치 만달라 안에 형성되는 이 삼각형의 벌판을 `최중`이라고 부른다..
이 최중이라는 삼각형 벌판과 랍치의 봉우리가 랍치만달라의 중심이다..
..
최중 도르제 팍모...이 삼각형의 지대는 여성적 존재감이 가득하다..
물리적으로도 안개가 짙고.. 축축하다..
..
랍치에는 꼬라가 없다..
예전에 티벳에서 접근할 때는..
아주 멀리 `냐남`에서... 북편의 `띵리`를 거쳐..동편의 `롱사르`로 들어오고..
남쪽에 있는 이곳.. 묘한 땅 최중으로 들어왔다..
물론.. 네팔에서 라마바가르를 거쳐 이곳으로 거슬러 올라오기도 한다..
이 길을 선택한다면..
까트만두에서.. 라마바가르까지 하루를 간다..
다시 라마바가르에서 고다바리까지 길없는 길을 따라.. 거미처럼 붙어서 하루를 걷는다..
다시 랍치까지 하루를 더 간다.. 쉽지는 않지만.. 겁나 아름다운 길이다..
랍치의 중심에 있는 이 삼각지역까지 들어오면..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중심없이 우왕좌왕하며 배회를 하게 될 것이다..
바위절벽 여기저기에 대중없이 붙어있는 성취자 동굴을 기웃거린다..
불특정..무질서...이 것이 랍치 설산을 예경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
랍치는 지상의 정토(淨土)이다..최중 도르제 팍모...이 삼각형의 지대는 여성적 존재감이 가득하다..
물리적으로도 안개가 짙고.. 축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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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치에는 꼬라가 없다..
예전에 티벳에서 접근할 때는..
아주 멀리 `냐남`에서... 북편의 `띵리`를 거쳐..동편의 `롱사르`로 들어오고..
남쪽에 있는 이곳.. 묘한 땅 최중으로 들어왔다..
물론.. 네팔에서 라마바가르를 거쳐 이곳으로 거슬러 올라오기도 한다..
이 길을 선택한다면..
까트만두에서.. 라마바가르까지 하루를 간다..
다시 라마바가르에서 고다바리까지 길없는 길을 따라.. 거미처럼 붙어서 하루를 걷는다..
다시 랍치까지 하루를 더 간다.. 쉽지는 않지만.. 겁나 아름다운 길이다..
랍치의 중심에 있는 이 삼각지역까지 들어오면..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중심없이 우왕좌왕하며 배회를 하게 될 것이다..
바위절벽 여기저기에 대중없이 붙어있는 성취자 동굴을 기웃거린다..
불특정..무질서...이 것이 랍치 설산을 예경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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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남 다르다..
푸른 들은 온화하고.. 그윽하고.. 꽃들이 만발하고.. 벌들이 잉잉댄다..
물소리가 마음을 빼앗고..
적의가 없는 짐승들이 뛰는 모습이 눈을 의심케 하니..
이 곳은 구름 속 신선들이 사는 세계 같고... 이슬 속 풀들은 저 세상의 빛으로 빛난다..
..
바즈라빠니는 부처님의 명으로 이곳에서 두 간다르바를 과격하게 처단하였다..
짜끄라삼바라의 예순 두명의 본존을 배치시키고.. 그 묘음을 울리기 시작했다..
그 묘음은 성취자들을 끌어당겼다..
..
사꺄무니 부처님이 열반하시고, 3백년이 조금 넘었을 때..
인도의 성취자 사라하는 모든 성지.. 혹은 모든 세상을 다 돌았다..
그리고.. 이곳 랍치에 와서.. 짜끄라삼바라 62본존을 보았다..
그에게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었다..
그의 일방적인 주장과 입소문을 타고..성취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짜끄라삼바라가 직조해내는 마하무드라의 그림을 배우고.. 세상에 들고 나갔다..
이때만 해도..간다르바가 품어놓은 악기(惡氣)가 아직 채 가시지 않아...
보통 인간은 이 근처에 얼씬도 하지를 못했다..
관세음의 화신이 티벳땅을 다스리기 시작한 뒤로...
설원에 있는 이 야차와 나찰의 세계는 조금씩 순해지기 시작했다..
망율이나 냐낭과 같은 이 지역들이 사람들이 조금씩 들어가 살기 시작한 것이 이 때이다..
구루 린포체께서는 히말라야 전체를 돌며.. 나찰들을 대대적으로 타작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세상 곳곳에 깊히 베어 있는 마라 때를 세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매우 온순해졌으며.. 다르마를 지키고 인간을 지킬 것을 맹세하였다..
구루 린포체가..랍치 동편에 있는 롱사르를 찾아와.. 마라들을 제압한 것도 이 때이다...
그 후..밀라레빠는 이곳에 들어 와..마라의 큰 딸들을 쓰러트리고.. 악귀들을 떡이 되도록 두들겼다...
그 역시.. 이 곳에서 짜끄라삼바라 62 본존을 보았다..
구라장이들의 허언이 아니었음을 보았다..
밀라레빠의 정신적 아들의 아들의 아들.. 직뗀 숨괸은... 이곳으로 제자들을 벌떼처럼 내보냈다..
그 수가 무려 5만 5천 5백 25명이었다..
샵까르가 왔을 때.. 랍치는 이미 고요하고 쓸만한 곳이 되어있었다..
그 역시 이 곳에서.. 짜끄라삼바라 62 본존들을 보았다..
제자들을 기르기 참 좋은 곳임이 틀림없었다..
..
성자들의..
강력한 마라 세탁 덕분으로..
랍치만달라는..인간이 머물며 수행하기 좋은 곳이 되었다..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악의 훈기까지 완전히 청소되어..
고귀한 조건을 가진 자들에게...상사라를 열반으로 바꾸어 주는 시장이 되었다..
아래 사진은.. 밀라레빠님과 샵까르님이다..
수행자의 두 본보기가 여기에 있다..
...
어느 날.. 스승 마르빠는
꼬불쳐 놓은 쪽지를 펴놓고.. 제자에게 24개로 요약되는 어떤 장소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밀라레빠는 스승 마르빠의 진지한 눈빛을 거부할 수 없었기에..
보리자루 하나를 메고..랍치 설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는 랍치에 못 미쳐.. 근처에 있는 끼롱에서 머무르며 수행하였다...
아직은 랍치로 직진할 자신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말 이빨 모양을 한 흰 바위` 등지에서...무려 12년을 머물렀다..
전투력을 몹시 강화한 밀라레빠는 어느 날.. 랍치의 마라를 세탁하기 위해..랍치를 향했다..
그는 랍치 서쪽에 있는 문...따시강을 박차고 홀로 앞으로 나아갔다..
딩기 뽀 세 고개를 지나 닥마르 총룽에서 가서 수승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러자..지나치게 큰 흰구름이 밀려오는 것을 안 마군들은 마음의 채비를 하였다...
결전의 날은 오고.. 마왕 비나야까는..그에게 강력한 응전을 해왔다..
산을 흔들고.. 호수로 차단하고.. 돌우박을 퍼부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일시적 후퇴가 필요함을 알고.. 마왕은 물러났다...
..
잠강이라는 곳에서 잠시 자비를 명상하고.. 추상이라는 곳으로 가서 잠시 머무르고 있었다...
다시 마왕 비나야까는.. `바로`라는 마귀의 형상으로 갑옷을 입고..
설원 전체에서 모아들인 엄청난 마군을 데리고 계곡으로 밀고 들어왔다..
마군은 추상 계곡을 다 메웠고... 하늘을 다 덮을 정도였다...
그들은 산을 들어서 던지고.. 상상으로 지어낸 온갖 무기를 우박처럼 한곳에 들이부었다..
무기는 거대한 산같이 쌓였으나... 중심은 비어 있었다..
무기들이 그에게 하나도 미치지 않은 것이다..
마왕은 결국 무릎을 꿇고..그에게 꽃을 바쳤고..불자들을 지키는 호법신이 되기로 하였다...
아래 사진이.. 마군이 계곡을 메우고.. 하늘을 덮었던 그 자리이다..
그는 랍치 설산의 중심인 최중에는 네개의 중요한 동굴이 있다..
두둘 푹모체.. 둡푹 레첸 푹.. 베빠 공 푹.. 외쎌 세와 푹(세 푹)...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두둘 푹모체이다..
간단하게는..두둘 푹이라 한다...
밀라레빠께서 랍치에 들어와 처음 머물렀던 동굴이다..
이곳이..다섯명의 장수천녀, 쩨링마의 다섯자매를 물리친 곳이다..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기 시작한 눈은.. 멈추지 않고 열 여드레 낮밤을 왔다..
계곡과 봉우리는 구분이 사라지고..모든 것이 단절되고.. 모든 것이 멈추었다..
그는 그 동굴에서 6개월동안.. 보리 한 되로 겨울을 나야 했다..
매일..뚬모로 몸에 불을 지피지 않으면 안되었다..
6개월 뒤..냐남에 있던 그의 제자들이 그의 시체를 찾으러 왔다..
사람은 없고.. 눈표범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다름아닌 밀라레빠였다..
거기.. 람딩에는 그 표범의 몸자욱이 지금도 남아있다..
두 둘 푹 근처에는 발톱으로 할퀸 자욱이 있다..
..
아래 사진은 두둘 푹에 있다는 눈표범이 발톱으로 할퀸 자국이다..
큰 바위 아래.. 라캉 뒤에.. 터널이 하나 있다...여기에서 동굴로 연결된다..
샵까르께서.. 두둘 푹에 머무실 때에..이 길을 개척하였다...
15세기에 짱뇽 헤루까라는 제자가 여기에 있었다..
그는 우리들이 너무나도 잘 하는 밀라레빠의 전기... 십만송(十萬頌)을 지은 작가이기도 하다..
그리고나서 그는 딱짱 푹(호랑이 동굴)에 머물렀다.. 여기에도 눈표범의 할퀸 자국이 있다..다음은.. 딱짱 푹 옆에 있는 당창푹(벌 동굴)에 있었다..
이 곳은 벌이 살기에 참 좋은 곳이다..
그래서.. 벌들이 여기저기에 주렁주렁 달려 있었을 것이다..
아래 사진은. 랍치의 절벽에 붙은 자연 벌집이다..
두 둘 푹 위에는 베빠 옥 푹이 있다...
베빠 옥 푹 위.. 서편에는 베빠 공 푹이 있다..
비밀 동굴...베빠 공.. 베빠 꾼셀이라고도 하는 곳이다..
여기에서 밀라레빠는 짜끄라삼바라의 62 본존을 자기 안으로 흡수하였다..
닝마의 보장 발견자가...족첸수행을 마치고.. 육신그대로를 홍광신으로 바꾼 곳이기도 하다..
베빠 공 푹 서편으로는 유톡 푹이 있다.. 뚜톡 왼뗀 괸뽀가 머무른 곳이다..
두둘 푹모체 위 높은 곳에.. 둡푹 레첸 동굴사원이 있다.. 천정에 발자욱이 있다..
밀라레빠는 그 곳에서 롱사르에 있는 닥마르 총룽으로 날아 올랐다..
그 때 거기에 발자욱 하나가 찍히게 되었는데..
짱뇽 헤루까는.. 그것을 금으로 칠해 놓았다...
레충빠는 이곳에서.. 동으로된 밀라레빠의 상을 손수 만들었다..
밀라레빠는 여기에 극강의 가피를 불어넣였고....
이제.. 이 것을 보는 이는 나 자신을 보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그 밀라레빠 상은..지금 최라 게펠 링 곰빠에 모셔져 있다..
최중의 가장 윗쯕에는... 바위 절벽에 매달린 외셀 세와 푹(세 푹)이 있다..
밀라레빠는 이곳에서 오래 무문관(無門關).. 아니 흑관(黑關)을 하였다...
지금은 그 앞에 암자가 지어졌다.. 이런 것을 무리한 증축이라 한다..
동굴 근처 동쪽으로는 밀라의 발자욱이 하나 있다..
밀라레빠가 롱사르(추와르)로 날아 오를 때.. 남겨진 것이다..
동굴 오른 편(서편)으로는 팔이 네개인 마하깔라가 바친 샘이 있다.. 연중 변함이 없다..
세 푹 조금 아랫쪽으로 30명쯤 들어갈 수 있는 동굴이 있다..
여기서 보면.. 앞으로 멀리 세개의 성산이 보인다..
좌측 남동방으로는 까르뽀 봄 리..백색의 관음봉이 있다..
가운데 남방으로는 낙뽀 봄 리.. 흑색의 금강수봉이 있다..
우측 남서방으로는.. 쎄르 뽀 봄 리.. 황색의 문수봉이 있다..
..
낙뽀 봄 리... 즉 금강수봉에 관련된 이야기가 하나 있다..
밀라레빠께서는 동굴에서 남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금강수봉이 맘에 걸렸다..
마치 찌르듯이 랍치의 동굴이 있는 쪽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바람을 가르고 그곳에 도착한 다음.. 산을 밀어서 반듯하게 세워놓았다고 한다..
본디.. 풍수적으로 자신이 있는 자리를 향해 찌르듯한 봉우리가 있으면 흉하다고 하기는 하다..
두둘 푹모체 서편에는 금시조알같이 생긴 큰 바위가 있었다..
밀라레빠께서 열반하셨을 때..
제자들은 롱사르의 추와르에 있는 스승의 시체를 놓고 다투게 되었다..
서로 가져가기 위해서였다..
냘람의 제자들은 가져가려 하고.. 롱사르의 제자는 지키려 하였다..
결국 시체는 분신을 하여.. 하나는 여기 이 바위에 모시게 되었다...
그 때.. 하늘에는 무지개가 뜨고.. 꽃비가 내리고.. 향이 퍼지고..묘음이 울렸다..
바위에 쓰여진 만뜨라는 그 때..저절로 나타난 것이라 한다..
이 금시조 알같은 바위는.. 롱사르에 있는 `펠 게 링`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열반을 한 그의 몸이 있었다고 하는 관점에서.. 이곳은 중요성을 지닌다..
이 일대의 물리적인 .. 에너지적인 특성을 몹시 바꾸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래 있는 흰색 천은.. 밀라레빠께서 그 때 당시 입으셨던 무명 옷이다...
...
19세기에.. 대성자, `샵까르`가 이 곳을 찾아왔다..
그는 직메링빠보다는 조금 뒤 사람이고.. 빼뛸 린포체보단 조금 앞 사람이다..
빼뛸 린포체는 그의 명성을 듣고.. 꼭 한 번 뵙고싶어 먼 길을 떠났으나..그 원을 이루지 못했다..
그의 열반 소식을 그를 찾아 가는 길에서 들은 것이다..
..
3대 성산 중에서..그가 마지막으로 온 곳은 여기이다..
그는 먼저 짜리 설산으로 갔고.. 띠세 설산을 거쳐.. 이 곳 랍치 설산으로 왔다..
그는 거의 모든 면에서 밀라레빠와 비교가 되었으니..
방랑하는 요기였던 것도 그렇고.. 성지를 찾아다닌 것도 그렇고..
깨달음과 성취가 수승한 것도 그렇고.. 뛰어난 깨달음의 시인이었던 것도 그렇다..
사실 그는 밀라레빠의 환생자였다..
샵까르... 그는 말 그대로 `작은 흰 발`이다..
그는 띠세 설산(까일라스)에.. 그의 흰 발자욱을 남겨 놓았다...
의미와 가치의 비중으로 볼 때.. 그 곳에 남긴 네 개의 발자욱 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의 자전적인 깨달음의 시는.. 밀라레빠의 십만송만큼이나 티벳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밀라레빠만큼이나..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
1백 수십년이 지났을 뿐이다..
또 한가지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뻑하면 날아다니고 신통을 남발하던 밀라레빠님에 비해선.. 그는 표현을 매우 아꼈다..
띠세 설산... 깡까르 띠세에 있을 때..
그는 양 손에 깃발을 들고.. 깡까르 띠세인 까일라스 정상으로 날아 올라.. 정상에 깃발을 꽂았다..
정상에 펄럭이는 깃발은.. 불자들에게..불법의 진지함을 자극하는 강렬한 증거가 되었다..
말이 정상이지... 그곳은 수직의 바위 절벽이.. 바닥에서 2천미터쯤이나 솟아있는 덩어리이다..
그는 이곳 랍치에 와서는..설산 아래에 최라 게펠 링 곰빠를 세우고.. 제자들을 키웠다..
이 곳은 랍치 설산을 뒤에 두고.. 두 물이 앞에서 합쳐지는 중심이다..
그 곳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봉우리에는 통돌 첸뽀... 보는 것 만으로 해탈한다는 탑이 세워져 있다..
그의 수많은 제자들더러 돌 하나씩만 들고 올라가거라 해서.. 단 하루만에 지은 것이다..
멋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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