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7, 2014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요 얼마전.. 영화 겨울왕국을 보았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군요...
처음으로..에니메이션 영화가 
1천만 관객 동원하는 것을 볼지도 모르겠단 생각했구요...
에니메이션 기술이 진화하다 보니...
결국 실사 영화와의 경계가 사라지고 말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면 이제는... 
만들어진 캐릭터가...배우 캐스팅을 대신하겠구나.. 이런 생각까지 했어요...
디지털기술이 조금 더 나아가면...
만들어진 캐릭터가...
배우가 소화하는 것보다 더 넓고..풍부한 표현을 해낼겁니다.. 

겨울왕국에서..
저 개인적으로는..`타이타닉`...`아바타`에 못지 않은 붓터치를 느꼈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의 완성도는 떨어질지 모르지만...
어떤 디테일한 부분이...제 마음을 흔들어 놓더군요...
연출자에게.. 진심으로 박수 쳐주고싶어요...

이 영화는 마치 한편의 뮤지컬입니다..
그래서...영화 중간 중간의  대사가 뮤지컬 음악이 되어 흐릅니다... 
영화 초반부에..꼬마 소녀 안나가 등장하여.. 
언니 엘사에게 다가가 같이 놀아주기를 바라는 장면이 있습니다...
마치 작품성이 뛰어난 명품 그림을 감상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제 마음 속에 깊히 감추어진 어떤 기억을 끄집어내려 했습니다...
여기에서...안나가 언니 엘사에게 다가가기 위한 모든 시도는...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이라는 말에 함축되어 나타납니다...
다섯살 꼬마 소녀가... 아홉살이 되고...다시 열다섯살이 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안나에게 이 똑같은 상황이 의미하는 것은 달라질 수 밖에 없지만...
그 표현만은 그대로 잃어버리지 않고 가지고갑니다...
.............
``우리 눈사람 만들지 않을래..?``



우리는... 나이먹고 늙어서까지.. 그러한 연속성을 지킬 수 있을까요..?
지금 여러분은 곁에 있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우리 눈사람 만들지 않을래..?``

그것이 의미가 변한 것이라면...
그 눈사람은 지금 자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아니면..지금의 이 모습을 허물어버리고...
다시 정말로 이렇게 표현할 수는 없을까요..?
``우리 눈사람 만들지 않을래..?``
..............

눈사람은 꼭 그렇습니다..
머리는 크지만.. 몸통만큼은 아니고...
코는 거만하게 치켜서있지만.. 하늘을 찌를 정도는 아니고...
빨강목도리에 중절모를 눌러쓰지만.. 얼굴을 가릴 정도는 아닙니다..
무엇이 중요하냐면...
눈사람은 내가 창조해낸 형상이고...내가 입김을 불어넣은 생명체라는 겁니다...
................
올 겨울은 미친척하고.. 눈사람을 하나 만들어버릴까요..?
아...이게 다 꼬마 안나때문이라니까..?



이제...여러분도 꼬마 안나를 만날 겁니다..
다섯살이구요...무척 귀엽습니다...
그의 지극히 다섯살스러움을 보시더라도.. 절대 조심하시구요...
여러분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것을..마구 끄집어낼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조심하시고...
안나의 노래..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을 감상하셔요...

안나의 나이를 기준으로...
시점이 세 개로 나뉜다는 것을 기억하고 보셔야 합니다...

다섯살........  

아홉살........  

열다섯살........ 이렇게요..


지금부터는.. 
이 어린 안나가 여러분에게 어떤 정신적 피해를 주는지 살펴볼 겁니다...
보셔요...!!
여러분도 남 몰래.. 이렇게 변질 안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면서..그럴겁니다...

눈사람 만들지 않을래..? .............
아~~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됐지..? ㅜㅡ






* 다섯살 안나 ..

엘사?
똑 또또 똑 똑..
눈사람 만들지 않을래?
어서~..나가놀자..
다신 부탁안할테니..
밖으로 나와봐~..
언니가 사라져버린 것 같잖아..
제일 친한사이였는데..
지금은 아니잖아..
그 이유를 말해줬음 좋겠어..
눈사람 만들지 않을래..?
눈사람 아니라도 좋아..

저리가.. 안나..

그래.. 안녕..



*아홉살 안나..

똑 또또 똑 똑..
눈사람 만들지 않을래?
자전거타고 돌던가.?..
벽에 그린 그림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어..

(잘 버텨.. 조안..)

조금은 외로워..
이 외로운 방에서..시계가는 것만 쳐다 봐..
똑딱.. 똑딱..똑딱..똑딱...



*열다섯살 안나..

똑 똑 똑..
엘사..제발 ..거기있다는 거 알아..
사람들이..언닌 어딧냐고 물어..
용기를 가지래라 해서..그러려 하잖아..
언닐보러..여기 이렇게 왔으니..
나좀 들여보내 줘...

의지할사람은 우리 둘..
언니와 나 뿐인데..
우린 지금 뭐 하고 있는거야?
..........

눈사람 만들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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