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12, 2016

광화문 광장에 다시..



광화문 광장에

다시..


자비를 사람들에게 나르고저 하는 자여 
옴 마니 빼메 훙~!
그대는 자비로운 세상이 주는 평온함 속에 머무르리..

몸부림치다 상하거나 쓰러지는자여
옴 아미 데와 흐리~!
그대는 우리 대중의 수호자로 임명되리..

지혜의 검으로 무지를 가르는 자여
옴 아 라 빠 짜 나 디~!
그대는 우리 대중이 나아갈 길을 닦아주리..

모든이들이 본성의 빛을 얻고 강녕하기를 갈구하는 자들이여
옴 따레 뚜따레 뚜레 뿌녜 뿌띰 아 유 뿌띰 꾸루 예 소하~!
그대는 우리 모두를 구하리..

우리 대중들의 자유를 위해 기도하고 진실을 귀히 간직하는 자여
옴 아 훙 바즈라 구루 빼마 씻디 훙~!
아름다운 자여..내가 그대를 귀히 여기리..

대중들을 섬기고.. 가난한자를 먹이는 자여
옴 따레 뚜따레 뚜레 소하~~!
모든 형태로 혜택들을 누리고 나누리..

우리 대중이여..
모여서 목소리 높이고, 앞으로 나아가 하나로 뭉치라.
모든 사람들에게
미덕과 자비로 통치되는 새로운 세상이 탄생하도록
온건한 힘으로 세상을 점령하라..




Wednesday, November 4, 2015

밍귤 린포체.. 4년만에 집으로 돌아오시다..

밍규ㄹ 린포체께서 집으로 돌아오셨다..
편지 한장 써 놓고..
히말라야 서편으로 사라진지 4년 4개월 만의 일이다..
..


보드가야를 떠날 때..
그는 빈 주머니에.. 입고 있던 얇은 옷과 슬리퍼 뿐이었다고 한다..
2년전인 2013년 9월경..
그의 시자는 욜모에서 우연히 그를 마주치게 되었으며..
그는 욜모지방을 떠나 돌뽀로 들어간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었다..

돌뽀..
그 곳은 오지게 추운 곳이어서..
여름에도 거위털 침낭이 동태가 되고...
그 안의 사람은 초절정 번데기가 되는 곳이다..
심난하다는 생각조차도 얼려버리는 그 곳에서..
생존이란.. 간절함과 절박함의 연속이다..
..


이틀전인 11월 2일.. 그는 보드가야에서 인사를 전해왔다..
어제는 몇몇 제자들과 어색한 대화가 잠시 오갔다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 그의 행보는 정해진 것이 없고 알 수가 없다...



다음 소식은 무엇일까?

북적거리는 사람들 사이
아니면..
히말라야..




Saturday, July 4, 2015

랍치 설산


까트만두에서 동북쪽으로 가면... 백년설 안에 랍치 설산(雪山)이 있다..

어디까지가 랍치인가..?
랍치는.. 랍치 설산이라는 한 작은 봉우리..
그리고 랍치 설산 아래.. 남쪽으로 붙어 있는 작은구릉이다..
하지만.. 그를 중심으로 주변에 있는 지역을 포함하기도 한다..
랍치 설산을 중심으로..북편으로는 띵리가 있다...
서편으로는 끼롱.. 냘람.. 동편에 있는 롱사르.. 추와르.. 남편으로는 깡추 계곡이 흐른다..
비교적 넓게 포함하는 이 일대를.. 우리는 `랍치 깡기 라와`..라고 부른다...
우리는 다만.. 이 성지를 랍치 설산의 봉우리와 그 아래 구릉에 한정하여 살필 것이다..
랍치 설산 앞에서 한조각 구릉을 끼고.. 계곡물은 합쳐지고..
이 곳에서 물길을 따라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네팔로 들어가고.. 인도로 들어간다..
결국 이 물은 갠지즈로 간다...
..

랍치는 3대 설산(雪山)이자.. 3대 성산(聖山)이다..
이 3대 설산이란.. 부처님께서 설산 설산 하시던 깡까르 띠세를 포함하여....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랍치 설산과.. 짜리 설산를 일컫는다..
설산이라는 이미지 속에는.. 물리적인 공통점이 하나 있다..
높은 곳에 있기도 하지만.. 봉우리가 만드는 사면의 각이 가파르다...
가파르면.. 햇빛이 좀처럼 닿지 않아서..눈이 잘 녹지 않는다..
만일 그곳만이 녹지 않고.. 백설의 흰빛을 잃지 않는다면.. 특별한 감상을 자아낼 것 같다..

오래전부터 지구상에서... 서기가 가장 강한 곳으로 지목된 곳이기도 하다..
무상요가딴뜨라... 혹은 롱첸닝틱에 따르면..
랍치는 24대성지 중의 하나인 고다바리의 진신(眞身)이다..
부처의 빛을 품고 있는 고다바리..공경의 예를 다하여..꽃을 드려야 할 고다바리가 여기에 있다..
이 곳은 지금강 부처님이 짜끄라삼바라의 모습으로.. 현신한 곳이다...
성지마다..나타나는 측면은 저마다 다르니..
특별히 이 곳.. 랍치 설산은 짜끄라삼바라의 언어(言語)가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다..
..

랍치는.. 그저 우뚝 솟아있는 바위 덩어리이다..
멀리서 보면.. 주위의 설봉들은 은빛 진주처럼 그를 둘러싸고 있다..
이 봉우리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깡까르 띠세처럼 히말라야의 이어지는 봉우리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솟구쳐 있기 때문이다..
저 동편에 있는 짜리 설산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처럼 귀한 봉우리는 주능선에서 벗어나... 자기 존재를 크게 드러낸다..
..
히말라야 능선에서 뻗어나와 솟구쳐 있기에...중심성을 가진다..
주변 산들은 그를 둥글게 감싸며 만달라의 경계를 형성한다...
그 안으로..물은 흘러 한 곳에 모이는데.. 그 곳에는 편평하고 넉넉한 자리가 형성이 된다..
이 편평한 땅은.. 물이 합쳐지는 앞 쪽으로 각을 세운 삼각형 모양이다..
뒤로 갈 수록 넓어지며... 랍치의 봉우리와 밀착이 된다..
랍치 만달라 안에 형성되는 이 삼각형의 벌판을 `최중`이라고 부른다..
이 최중이라는 삼각형 벌판과 랍치의 봉우리가 랍치만달라의 중심이다..
..
최중 도르제 팍모...이 삼각형의 지대는 여성적 존재감이 가득하다..
물리적으로도 안개가 짙고.. 축축하다..
..

랍치에는 꼬라가 없다..
예전에 티벳에서 접근할 때는..
아주 멀리 `냐남`에서... 북편의 `띵리`를 거쳐..동편의 `롱사르`로 들어오고..
남쪽에 있는 이곳.. 묘한 땅 최중으로 들어왔다..
물론.. 네팔에서 라마바가르를 거쳐 이곳으로 거슬러 올라오기도 한다..
이 길을 선택한다면..
까트만두에서.. 라마바가르까지 하루를 간다..
다시 라마바가르에서 고다바리까지 길없는 길을 따라.. 거미처럼 붙어서 하루를 걷는다..
다시 랍치까지 하루를 더 간다.. 쉽지는 않지만.. 겁나 아름다운 길이다..
랍치의 중심에 있는 이 삼각지역까지 들어오면..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중심없이 우왕좌왕하며 배회를 하게 될 것이다..
바위절벽 여기저기에 대중없이 붙어있는 성취자 동굴을 기웃거린다..
불특정..무질서...이 것이 랍치 설산을 예경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


랍치는 지상의 정토(淨土)이다..
땅에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남 다르다..
푸른 들은 온화하고.. 그윽하고.. 꽃들이 만발하고.. 벌들이 잉잉댄다..
물소리가 마음을 빼앗고..
적의가 없는 짐승들이 뛰는 모습이 눈을 의심케 하니..
이 곳은 구름 속 신선들이 사는 세계 같고...  이슬 속 풀들은 저 세상의 빛으로 빛난다..
..


이곳은 본디.. 사람을 잡아먹는 악귀.. 간다르바가 사는 곳이었다..
바즈라빠니는 부처님의 명으로 이곳에서 두 간다르바를 과격하게 처단하였다..
짜끄라삼바라의 예순 두명의 본존을 배치시키고.. 그 묘음을 울리기 시작했다..
그 묘음은 성취자들을 끌어당겼다..
..
사꺄무니 부처님이 열반하시고, 3백년이 조금 넘었을 때..
인도의 성취자 사라하는 모든 성지.. 혹은 모든 세상을 다 돌았다..
그리고.. 이곳 랍치에 와서.. 짜끄라삼바라 62본존을 보았다..
그에게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었다..
그의 일방적인 주장과 입소문을 타고..성취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짜끄라삼바라가 직조해내는 마하무드라의 그림을 배우고.. 세상에 들고 나갔다..
이때만 해도..간다르바가 품어놓은 악기(惡氣)가 아직 채 가시지 않아...
보통 인간은 이 근처에 얼씬도 하지를 못했다..
관세음의 화신이 티벳땅을 다스리기 시작한 뒤로...
설원에 있는 이 야차와 나찰의 세계는 조금씩 순해지기 시작했다..
망율이나 냐낭과 같은 이 지역들이 사람들이 조금씩 들어가 살기 시작한 것이 이 때이다..


구루 린포체께서는 히말라야 전체를 돌며.. 나찰들을 대대적으로 타작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세상 곳곳에 깊히 베어 있는 마라 때를 세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매우 온순해졌으며.. 다르마를 지키고 인간을 지킬 것을 맹세하였다..
구루 린포체가..랍치 동편에 있는 롱사르를 찾아와.. 마라들을 제압한 것도 이 때이다...
그 후..밀라레빠는 이곳에 들어 와..마라의 큰 딸들을 쓰러트리고.. 악귀들을 떡이 되도록 두들겼다...
그 역시.. 이 곳에서 짜끄라삼바라 62 본존을 보았다..
구라장이들의 허언이 아니었음을 보았다..
밀라레빠의 정신적 아들의 아들의 아들.. 직뗀 숨괸은... 이곳으로 제자들을 벌떼처럼 내보냈다..
그 수가  무려 5만 5천 5백 25명이었다..
샵까르가 왔을 때.. 랍치는 이미 고요하고 쓸만한 곳이 되어있었다..
그 역시 이 곳에서.. 짜끄라삼바라 62 본존들을 보았다..
제자들을 기르기 참 좋은 곳임이 틀림없었다..
..
성자들의..
강력한 마라 세탁 덕분으로..
랍치만달라는..인간이 머물며 수행하기 좋은 곳이 되었다..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악의 훈기까지 완전히 청소되어..
고귀한 조건을 가진 자들에게...상사라를 열반으로 바꾸어 주는 시장이 되었다..

아래 사진은.. 밀라레빠님과 샵까르님이다..
수행자의 두 본보기가 여기에 있다..
...

어느 날.. 스승 마르빠는
꼬불쳐 놓은 쪽지를 펴놓고.. 제자에게 24개로 요약되는 어떤 장소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밀라레빠는 스승 마르빠의 진지한 눈빛을 거부할 수 없었기에..
보리자루 하나를 메고..랍치 설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는 랍치에 못 미쳐.. 근처에 있는 끼롱에서 머무르며 수행하였다...
아직은 랍치로 직진할 자신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말 이빨 모양을 한 흰 바위` 등지에서...무려 12년을 머물렀다..
전투력을 몹시 강화한 밀라레빠는 어느 날.. 랍치의 마라를 세탁하기 위해..랍치를 향했다..
그는 랍치 서쪽에 있는 문...따시강을 박차고 홀로 앞으로 나아갔다..
딩기 뽀 세 고개를 지나 닥마르 총룽에서 가서 수승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러자..지나치게 큰 흰구름이 밀려오는 것을 안 마군들은 마음의 채비를 하였다...
결전의 날은 오고.. 마왕 비나야까는..그에게 강력한 응전을 해왔다..
산을 흔들고.. 호수로 차단하고.. 돌우박을 퍼부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일시적 후퇴가 필요함을 알고.. 마왕은 물러났다...
..
잠강이라는 곳에서 잠시 자비를 명상하고.. 추상이라는 곳으로 가서 잠시 머무르고 있었다...
다시 마왕 비나야까는.. `바로`라는 마귀의 형상으로 갑옷을 입고..
설원 전체에서 모아들인 엄청난 마군을 데리고 계곡으로 밀고 들어왔다..
마군은 추상 계곡을 다 메웠고... 하늘을 다 덮을 정도였다...
그들은 산을 들어서 던지고.. 상상으로 지어낸 온갖 무기를 우박처럼 한곳에 들이부었다..
무기는 거대한 산같이 쌓였으나... 중심은 비어 있었다..
무기들이 그에게 하나도 미치지 않은 것이다..
마왕은 결국 무릎을 꿇고..그에게 꽃을 바쳤고..불자들을 지키는 호법신이 되기로 하였다...
아래 사진이.. 마군이 계곡을 메우고.. 하늘을 덮었던 그 자리이다..


그는 랍치 설산의 중심인 최중에는 네개의 중요한 동굴이 있다..
두둘 푹모체.. 둡푹 레첸 푹.. 베빠 공 푹.. 외쎌 세와 푹(세 푹)...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두둘 푹모체이다..
간단하게는..두둘 푹이라 한다...
밀라레빠께서 랍치에 들어와 처음 머물렀던 동굴이다..
이곳이..다섯명의 장수천녀, 쩨링마의 다섯자매를 물리친 곳이다..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기 시작한 눈은.. 멈추지 않고 열 여드레 낮밤을 왔다..
계곡과 봉우리는 구분이 사라지고..모든 것이 단절되고.. 모든 것이 멈추었다..
그는 그 동굴에서  6개월동안.. 보리 한 되로 겨울을 나야 했다..
매일..뚬모로 몸에 불을 지피지 않으면 안되었다..
6개월 뒤..냐남에 있던 그의 제자들이 그의 시체를 찾으러 왔다..
사람은 없고.. 눈표범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다름아닌 밀라레빠였다..
거기.. 람딩에는 그 표범의 몸자욱이 지금도 남아있다..
두 둘 푹 근처에는 발톱으로 할퀸 자욱이 있다..
..


아래 사진은 두둘 푹에 있다는 눈표범이 발톱으로 할퀸 자국이다..

큰 바위 아래.. 라캉 뒤에.. 터널이 하나 있다...여기에서 동굴로 연결된다..
샵까르께서.. 두둘 푹에 머무실 때에..이 길을 개척하였다...
15세기에 짱뇽 헤루까라는 제자가 여기에 있었다..
그는 우리들이 너무나도 잘 하는 밀라레빠의 전기... 십만송(十萬頌)을 지은 작가이기도 하다..
이 곳.. 두둘 푹이... 밀라레빠 십만송을 집필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나서 그는 딱짱 푹(호랑이 동굴)에 머물렀다.. 여기에도 눈표범의 할퀸 자국이 있다..
다음은.. 딱짱 푹 옆에 있는 당창푹(벌 동굴)에 있었다..
이 곳은 벌이 살기에 참 좋은 곳이다..
그래서.. 벌들이 여기저기에 주렁주렁 달려 있었을 것이다..
아래 사진은. 랍치의 절벽에 붙은 자연 벌집이다..


두 둘 푹 위에는 베빠 옥 푹이 있다...

베빠 옥 푹 위.. 서편에는 베빠 공 푹이 있다..
비밀 동굴...베빠 공..  베빠 꾼셀이라고도 하는 곳이다..
여기에서 밀라레빠는 짜끄라삼바라의 62 본존을 자기 안으로 흡수하였다..
닝마의 보장 발견자가...족첸수행을 마치고.. 육신그대로를 홍광신으로 바꾼 곳이기도 하다..
베빠 공 푹 서편으로는 유톡 푹이 있다.. 뚜톡 왼뗀 괸뽀가 머무른 곳이다..


두둘 푹모체 위 높은 곳에.. 둡푹 레첸 동굴사원이 있다.. 천정에 발자욱이 있다..
밀라레빠는 그 곳에서 롱사르에 있는 닥마르 총룽으로 날아 올랐다..
그 때 거기에 발자욱 하나가 찍히게 되었는데..
짱뇽 헤루까는.. 그것을 금으로 칠해 놓았다...
레충빠는 이곳에서.. 동으로된 밀라레빠의 상을 손수 만들었다..
밀라레빠는 여기에 극강의 가피를 불어넣였고....
이제.. 이 것을 보는 이는 나 자신을 보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그 밀라레빠 상은..지금 최라 게펠 링 곰빠에 모셔져 있다..


최중의 가장 윗쯕에는... 바위 절벽에 매달린 외셀 세와 푹(세 푹)이 있다..
밀라레빠는 이곳에서 오래 무문관(無門關).. 아니 흑관(黑關)을 하였다...
지금은 그 앞에 암자가 지어졌다.. 이런 것을 무리한 증축이라 한다..
동굴 근처 동쪽으로는 밀라의 발자욱이 하나 있다..
밀라레빠가 롱사르(추와르)로 날아 오를 때.. 남겨진 것이다..
동굴 오른 편(서편)으로는 팔이 네개인 마하깔라가 바친 샘이 있다.. 연중 변함이 없다..
세 푹 조금 아랫쪽으로 30명쯤 들어갈 수 있는 동굴이 있다..
여기서 보면.. 앞으로 멀리 세개의 성산이 보인다..
좌측 남동방으로는 까르뽀 봄 리..백색의 관음봉이 있다..
가운데 남방으로는  낙뽀  봄 리.. 흑색의 금강수봉이 있다..
우측 남서방으로는.. 쎄르 뽀 봄 리.. 황색의 문수봉이 있다..
..



낙뽀 봄 리... 즉 금강수봉에 관련된 이야기가 하나 있다..
밀라레빠께서는 동굴에서 남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금강수봉이 맘에 걸렸다..
마치 찌르듯이 랍치의 동굴이 있는 쪽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바람을 가르고 그곳에 도착한 다음.. 산을 밀어서 반듯하게 세워놓았다고 한다..
본디.. 풍수적으로 자신이 있는 자리를 향해 찌르듯한 봉우리가 있으면 흉하다고 하기는 하다..

두둘 푹모체 서편에는  금시조알같이 생긴 큰 바위가 있었다..
밀라레빠께서 열반하셨을 때..
제자들은 롱사르의 추와르에 있는 스승의 시체를 놓고 다투게 되었다..
서로 가져가기 위해서였다..
냘람의 제자들은 가져가려 하고.. 롱사르의 제자는 지키려 하였다..
결국 시체는 분신을 하여.. 하나는 여기 이 바위에 모시게 되었다...
그 때.. 하늘에는 무지개가 뜨고.. 꽃비가 내리고.. 향이 퍼지고..묘음이 울렸다..
바위에 쓰여진 만뜨라는 그 때..저절로 나타난 것이라 한다..
이 금시조 알같은 바위는.. 롱사르에 있는 `펠 게 링`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열반을 한 그의 몸이 있었다고 하는 관점에서.. 이곳은 중요성을 지닌다..
이 일대의 물리적인 .. 에너지적인 특성을 몹시 바꾸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래 있는 흰색 천은.. 밀라레빠께서 그 때 당시 입으셨던 무명 옷이다...
...

19세기에.. 대성자, `샵까르`가 이 곳을 찾아왔다..
그는 직메링빠보다는 조금 뒤 사람이고.. 빼뛸 린포체보단 조금 앞 사람이다..
빼뛸 린포체는 그의 명성을 듣고.. 꼭 한 번 뵙고싶어 먼 길을 떠났으나..그 원을 이루지 못했다..
그의 열반 소식을 그를 찾아 가는 길에서 들은 것이다..
..
3대 성산 중에서..그가 마지막으로 온 곳은 여기이다..
그는 먼저 짜리 설산으로 갔고.. 띠세 설산을 거쳐.. 이 곳 랍치 설산으로 왔다..
그는 거의 모든 면에서 밀라레빠와 비교가 되었으니..
방랑하는 요기였던 것도 그렇고.. 성지를 찾아다닌 것도 그렇고..
깨달음과 성취가 수승한 것도 그렇고.. 뛰어난 깨달음의 시인이었던 것도 그렇다..
사실 그는 밀라레빠의 환생자였다..
샵까르... 그는 말 그대로 `작은 흰 발`이다..
그는 띠세 설산(까일라스)에.. 그의 흰 발자욱을 남겨 놓았다...
의미와 가치의 비중으로 볼 때.. 그 곳에 남긴 네 개의 발자욱 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의 자전적인 깨달음의 시는.. 밀라레빠의 십만송만큼이나 티벳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밀라레빠만큼이나..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

차이가 있다면.. 그는 요 얼마전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1백 수십년이 지났을 뿐이다..
또 한가지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뻑하면 날아다니고 신통을 남발하던 밀라레빠님에 비해선.. 그는 표현을 매우 아꼈다..

띠세 설산... 깡까르 띠세에 있을 때..
그는 양 손에 깃발을 들고.. 깡까르 띠세인 까일라스 정상으로 날아 올라.. 정상에 깃발을 꽂았다..
정상에 펄럭이는 깃발은.. 불자들에게..불법의 진지함을 자극하는 강렬한 증거가 되었다..
말이 정상이지... 그곳은 수직의 바위 절벽이.. 바닥에서 2천미터쯤이나 솟아있는 덩어리이다..
그는 이곳 랍치에 와서는..설산 아래에 최라 게펠 링 곰빠를 세우고.. 제자들을 키웠다..
이 곳은 랍치 설산을 뒤에 두고.. 두 물이 앞에서 합쳐지는 중심이다..
그 곳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봉우리에는 통돌 첸뽀... 보는 것 만으로 해탈한다는 탑이 세워져 있다..
그의 수많은 제자들더러 돌 하나씩만 들고 올라가거라 해서.. 단 하루만에 지은 것이다..

Tuesday, June 2, 2015

헌신(獻身)의 태양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헌신하는 마음이 일어난다는 것은
가슴 속에서 떠올라 비추는 거대한 빛처럼
깨달음의 태양이 떠오르는 것이다...
..


헌신(獻身)은.. 
깨침의 태양이다..
헌신은.. 
불성의 자각이다..
헌신은.. 
이미 그 자리에 있다는 확신에서 일어나는 적정(寂靜)과 지복(至福)이다...
이 것이 한번 나타나면.. 
방황은 사라지고..
이 확신(確信).. 모든것이 채워진 이 느낌은 결코 멈출 수 없다..
이 느낌은.. 모든 상황에서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보게 한다..
외부로 점점 확장을 하고..
전승(傳承)의 스승.. 그분이 가르친 가르침에 대한 깊은 신심(信心)으로 자라난다.



헌신의 붉은 태양이 자아내는
이 깊고..
분명하고..
긍정적인 확신이 아니라면..
부처의 깨달음은 어디에서도 오지 않는다..
모든 성취자들의 헌신적인 삶이 보여 주었던 것처럼..
우리 안에.. 이 태양이 떠오른다면..
우리 또한 같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두려움과 기대라는 어두운 구름에 가리지 않을 것이다..


자기 확신이 없고, 의심에 빠지는 것은.. 깨달음의 큰 장애물이다..
우리는 노력을 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매 순간 의심으로 저항하면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한다..
의심이라는 어두운 구름이 낀 까닭이다..

네 마라(魔軍)

길은.. 
장애와 시련이 있다..
장애와 시련이 없으면.. 길이 아니다..
불교에서는..
이 장애를 `마라`라고 부른다..
하도 그 수가 많아서..
한번 덤비면 겁나게 많이 덤비므로.. 마군(魔軍)이라고도 부른다..
마군(魔軍)은 어디에나 있다..
6도 환생 어디에도.. 마군이 없는 곳은 없다..
조금 덜하거나..조금 많을 뿐이다..
..
그냥 그냥 살 때는.. 장애가 없고... 편하다.
그러나 길을 가기 시작하니.. 마군(魔軍)이 많아진다..
바람을 맞고 앞으로 나아가자니.. 마군의 저항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길을 잘 가자니까… 마군이 다가온다..
기다렸다는듯이... 맹렬한 기세로 다가온다...
이순간..
어지간히 용기가 많은자가 아니면…
질려서 뒤돌아서거나.. 두려워서 도망친다…
그러나 상사라 어디에도 달아날 곳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상사라는 마라의 범벅이다..
이 삶 속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 마라이고...
산다는 것이 마라이고..
숨쉬는 것이 마라이고..
이 삶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 마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이 마라의 고통 앞에서...자살이라는 처방을 쓰기도 한다..
.....

불교란.. 이 마군(魔軍)을 다스리는 기술이다..
달아나지 않고.. 정면승부를 하게 한다..
반야경(般若經)에 보면.. 마라의 장애(障碍)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길을 가는 자에게.. 그게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지도 보여준다..
마라는 한마디로 어떤 착각(錯覺)이다…
깨달음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막는.. 마음의 그릇된 믿음이다..
그것은 외도(外道)의 가르침과 같은 형태로 구체화되어있기도 하다..
온갖 정서와 철학과 신념은 견고한 성이 되어…
주변의 우리들을 그 안에 수용하고 가둔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이 느낌과 믿음으로 너를 지켜줄것이니.. 마음이여 안심하여라..``
.........

마라는 파괴자.. 유혹자라는 뜻이다..
무엇이라 하든.. 그것은 깨달음을 막는 유일한 장애이다…
그래서… 그들은 장애(障碍)이다..
장애란 수(數)도 없이 많고… 애매모호한 성질을 지니고 있지만...
크게 네 가지로 분류가 된다..

어느날 마라는 사꺄무니 부처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뭐 하니~~ 때리 쳐..그거 한다고 밥이 나와 콩이 나와..``
``나랑 같이가서.. 사람들도 도와주고.. 낙을 좀 누리자구~~``
``젊음도 한 철 아닌가.. 이 진상아~~``


눈꼽만큼 흔들리는 그를 보자…
마라는 항하(恒河)의 모래만큼이나 많은 마군(魔軍)을 보냈다..
진군해오는 먼지가.. 백리 밖까지 일어날 정도로 많은 마군이 말이다…
그들 중에는..
욕망.. 불만.. 갈망.. 게으름.. 의심.. 불안..자만 같은 것들도 있었다..
나중에는 마라는.. 가난한 농부와 늙어죽어가는 수행자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걸 보고 사꺄무니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오온(五蘊)의 작용 속에 마라가 있음을 알았다..
사캬무니는 분연히 일어나 말했다…
``오너라 이놈아~~ 네가 숨을 수 있는 곳은 없어..``


어떻게든 어떤 모양으로든 연출해보려는 마라의 모양을 보고…
마라라는 놈은 매우 감상적(煩惱)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자 이제는 마구 무너지고 갈라지고 심연으로 꺼져버리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 모양을 보고..
마라는 존재가 사라지는 것(閻羅)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러고저러고 해도 잘 안되니까… 마라는 말했다..
``아이고.. 내일도 있고 모래도 있고 글피도 있는데.. 좀 쉬었다 하자구~~``
내가 보드카 한병이 있는데.. 마셔보니까.. 알딸딸한게 좋더라구~~``


사캬무니는 정색을 하며 말했다..
``인생은 아침 이슬이여~~!!``


붓다다르마는 수행(修行)을 결정적으로 가로막는다는..네가지 마라를 언급하였다..
오온.. 번뇌.. 죽음.. 유혹..
오온(五蘊)의 마라는..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이 사실이라고 믿는 것이다..
번뇌(煩惱)의 마라는.. 번뇌의 습기를 계속 따라가는 것이다..
야마(閻羅)의 마라는.. 죽음과 상실과 단절같은 것이다..
천자(天子)의 마라는.. 쾌락과 편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


딜고 켄쩨 린포체께서 한번은 이렇게 말했다..

``우린 지금.. 침상에 누워 죽어가고 있다..
삶이란..승무(僧舞)를 추는 자의 옷자락 같고..
그 옷자락은.. 바람에 나부낀다..
모든 것은 죽음이 그 끝이라고 하나..
죽음이라는 것마저도 확실한 것은 없으니..
죽은 자는 누구고..
산 자는 누군가..?

거기..누구 살아있는 자 있는가..?``
.....

Monday, June 1, 2015

나와같은 생명.. 나가(龍)

나가..
나가의 본질은 큰뱀이야..
용이라고 부르기도 해...

차이는 없어...
그것이 하계에 있으면..이무기처럼 묘사되고...날아오르면 용이라고 그러니까...
그들은 본디 하늘을 날아...하지만 계절을 타지...
그들은 봄이면 하늘로 올랐다가...추운계절이면... 저 아래 깊은 곳으로 가라않으니까...

어찌보면 그들은 인간같아...
윗쪽으로 절반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있기 때문이지..
다행이야..
아랫쪽만 사람이었으면 어쩔뻔 했어...
...

그들의 거처는 심연의 어둠이야...
거기...땅 속 깊은 곳... 혹은 깊은 물에는..나와같은 생명.. 나가(龍)가 살아...
나와같다는 것은..
업과 생명의 형태만 다를 뿐...
상사라 안에서 존재한다는 측면에서는 마찬가지라는 거야..

나가의 세계를 의미하는 나가로카는..
일곱겹으로 된 지하세계의 가장 아랫쪽에 있는데...
이곳을 `빠딸라`라고 하지...
이곳을 지나 더 아랫쪽으로 가려 하지마...
그곳은 귀곡(鬼哭)이 낭자한 지옥(地獄)이야...
말그대로..지표아래 깊은 곳에 사악한 자들을 가두는 감옥....
여섯갈래 존재방식 중에서...가장 나쁜 곳이야...
그러니...호기심으로라도 들여다 보지마...
이렇게 아수라에 속하는 용들은... 위로는 천신계와 닿아있고...
아래로는 지옥계와 마주하고 있어...
...............

나가는 모든 측면에서 물과 관련이 되어있어...
그가 사는 곳이 물이고...
다스리 것도 물이고..
샘이나..연못이나..호수나..바다나..물이 있는 곳이라면 그들이 있고...
구름을 모으거나...비를 뿌리거나...해일을 일으키거나..물과 관련된 것이라면..모든 재주를 다부려...

나가라는 말이..뿌리로 들어가보면.. 샘이란 뜻이여...
크거나 적거나...왜 물이 있는 곳에 그들이 있을까..?
물이 있는 곳이...
그들의 세계가 인간의 세계와 만나는 접점이기 때문이야...
그래서 그들이 거기에서만 보이는 거라구...
하지만 용궁이 거기있다는 뜻은 아니야...그들의 궁은 저 아래 깊은 곳에 있으니까...
들어봤을 거 아녀...안다다씨~(Under the Sea~)..
..
꼭 기억해...
호수와 같은 물구멍은..그들의 세계가 지표면에서 만나는 접점이라는 것을...

까트만두에는 물구멍이 겁나게 많아...
본디..그자체가 물구덩이였어...
그 물구멍들은...용궁으로 통하는 구멍이야..
꺼트만두는 이렇게 용궁으로 통하는 숭숭 뚤려있다구...
자룽카소르...스와얌부나트...빠수빠띠나트...
모두 그 심연의 세계로 통하는 구멍이야...
.............

나가는 불을 뿜어...
기분처럼..그것도 계절을 타나봐...
10월이 저물어가면...매우 성해지고...5월에도 나타난다고 그래...
나가의 기분을 누가 알겠어...
10월에..특히 보름달이 둥그렇게 떠오를 때면...
벌겋게 달아오른 전구처럼..혹은 분홍빛의 불구슬이...
물의 표면을 찢으면서..소리도 없이 하늘높이 솟구쳐 올라...
수십개..혹은 수백개가...아득한 지점까지..쭈욱..
보통은 계란크기만한데...
작은것은 포도알만하기도 하고...큰거는 농구공만하기도 하다고 그래...


나가(龍)의 왕은 용왕(龍王)이야...
그 용왕들의 지존은 비루빡샤라고 그래...
나가의 세계에서는...그가 절대반지를 끼고 있는 제왕인거야...
동시에..그는 네 하늘의 왕 중 하나야...
그는 서쪽하늘을 지배한다는 광목천왕(廣目天王)이야....
광목이란..악안이야...몹시 추한 눈이야...
세상을 들여다보는 그의 시력은 매우 상서롭지만...
그와 눈이 마주치는 것은 우리같은 생명을 다치게 해....
그래서 그는 우리와 눈을 마주치지않으려고..자신의 지물인 보탑(寶塔)을 응시하고 있지...
한국에서는 보탑이 다문천왕거라더군...
아녀... 단언컨데 아녀...

본디..그는 가루다(金翅鳥)였어...
그러나 가섭부처님에게 귀의한 뒤로부터는.. 다르마를 지키는 왕이 되었지...
부처님이 바뀌었지만...다르마를 지키겠다는 그의 서원은 바뀌지 않았어....
메두사는 광목천왕의 다른 버전이야...
아래 사진은 메두사님이야..
그는 다르마를 지키고..수행의 장애를 없애주지만..그의 눈을 그리워해서는 안돼...
그의 눈은 살모사의 독보다 훨씬 해로우니까...!!
하지만 걱정마..
내가 잠시 눈을 감아달라고 부탁을 했으니까....ㅋ
.........

나가르쥬나(龍樹)..
그는 겁나게 명이 짧은 관계로...
겨우 일곱살에 아버지가 나란다로 보내버렸어...
시체 치운거라고 생각했지..
그러나 거기서..사라하를 만나 목숨을 연장하고..
사라하와 라뜨나마띠를 모시고 공부를 많이 했어...
그리고 나란다의 지존이 되었지....
그 때.. 그의 법명은 스리만따였어...

어느날 두 젊은이가...스리만따의 명성을 듣고 나란다로 배우러 왔어..
그런데...그들에게서 백단향 냄새가 확 풍기는게 아니겠어...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그들은 용궁에서 온 나가(龍)이며..나가 왕(龍王)의 아들이라는 거야...
결국..세사람은.. 아니 한사람과 두 나가(龍)는 용궁으로 갔고..
스리만따는 나가들을 가르치게 되었지...

그런데 역시 소문대로 용궁은 보궁이었어..
돌아오는 길에.. 그는 못보던 경전들을 한보따리 싸올 수 있었어...
싸온 경전 중에는 십만송 반야경이 있었지...
어느날 그는 반야경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여섯명의 나가가 나타나...
뜨거운 햇살을 막기위해 그의 머리뒤에서 몸둥이를 우산처럼 펼치기 시작했어...
그순간...나가들과 그의 머리가 겹치면서...
마치.. 나가르쥬나는 나가왕과 같은  모습을 연출했지...
그래서..그는 나가라는 별명을 얻게되었어...
석가모니께서 명상하실적에..
그의 명상을 돕기위해 나가왕이 비를 막아준 이후로...
나가르쥬나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
그는 가를칠 때... 막바로 핵심으로 들어가 관통해버리는 힘이 있었어..
사람들은 그것이 마치...바가바드기타에 나오는 아르쥬나의 화살과 같다고 생각했지...
그래서...그는 사람들에게 `나가`이기도 했고...`아르쥬나`이기도 했어..
두 이름이 합쳐지니..그의 이름은 나가르쥬나가 되어버린거야...
그의 경험과 특징이 그대로 이름이 되어버린거야....
........



사실.. 많은 대승경전들은 이런 경로로 인간세상에 나오게 되었어...
물론 이 경전들은 부처님이 설하신 진품이 맞아...
떼 ㄹ마처럼... 잠시 나가(龍)들에게 맡겨두었던 거라고 생각하면 돼...
시절이 수상하였기 때문이지...
대승경전이 어느 날 툭 튀어나왔다고 해서...그 진실을 의심하지마....
어떤 사람은...그것이 후대 사람들이 만든 위작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대승경전을 애비없는 호로자식이라고 거부하는 거고....
..
마찬가지야...
빠드마삼바바께서...티벳에 싸가지고 들어 온 경전들이 무지하게 많았어...
아띠샤님이 티벳에 놀러갔다가...
이것을 보고...거품물고 쓰러질 뻔 했어...
어띠샤 자신이 나란다 대학의 대학장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생전 첨보는 경전들 투성이었거든...
그렇지만 어쩔겨..
첨봤다고..마하요가..아누요가..아띠요가(족첸)을 거부할거여..?
..
한가지 보편적인 사실을 기억하자구...
우리 인간이 다르마를 추구하듯이...나가들도 다르마를 추구한다는 것을...
그리고...불교역사에서보면... 그들은 정말 진실한 다르마 지킴이야..
떼ㄹ마(寶藏)의 대부분은 그들이 지켜...
수백년이고 수천년이고...
기민함과 용맹함과 끈기로 그것을 지켜...
.............

용궁은 온갖 진귀한 것의 커다란 보고(寶庫)야...
온갖 재물이 거기 다있고..
온갖 보석이 거기 다 있고..
온갖 경론(經論)이 거기 다 있어...
그래서..거기가 대승경전의 원천이 되고...
속전의 원천이 되고...온갖 떼ㄹ마의 원천이 되었던거야...
나가들의 사주는.. 저장하고 관련되어있어...
모든 것이 거기로 모여들게 되어있다구...
그들이 성질은 거시기해도... 보시공덕은 아주좋은 자들이거든...
인어공주 봐봐..그런가 안그런가...
................

인어공주는 사실 나가(龍)야...
인어공주의 아빠는 나가의 왕(龍王)이야......
깊은 물 속에 살고있으므로...
작가가...용비늘을..고기비늘과 지느러미로 착각을 한거야...
앞의 사실을 고려할 때...
인어공주 역시 한 성질하는 여인이야...
절대루... 예쁘고 상냥한 소녀로 보지말라구...
후회하게 돼...
.........

나가는 질투가 많아...
그들은 남비처럼 재빠르게 후르르 달아오르며...
몹시 사납고 공격적이야..
그것이.. 그들을 지킴이의 초절정 대가로 만들었어...
소중한 떼ㄹ마를 ..그들이 아니었으면 누가 지켰겠어...
이들도 윤회계의 한구석에 있으니...
사람이 환생하여 용이 되는 경우가 많아....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고..인연이 있어야 해...
..
어떤 사람이냐...
평소에는 매우 관대하고 베풀길 좋아하지만...
욱하게 되면...잔인하게 확 찢어버리는 그런 성미야...
그러니..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인어공주는 착한 소녀가 아니야...
인어공주는 분노소녀라구... 크아아~~
분노의 절대강자만이  나가로서 환생을 하니까 말이야..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는데도..
가벼운 마음으로 비실비실 웃는 사람이 있어...
그치만 인어소녀가 포효를 하면...바지에 오줌싸고 말거라구..
..........

그는 매우 카리스마적이고...
스파르탄처럼 용맹하고
삼지창을 들었을 뿐 아니라..
풍운조화를 부리고...
모습을 자유로히 바꾸기도 해~~!!
그래서 역사에서 보면.. 나가의 모습이 일치하지 않는거야...
전통적인 동양의 용의 모습이기도 하고...
인어의 모습처럼 상반신이 인간이기도 해...

그들은...자신의 심통을 인간에게 보여주기도 해....
천재지변을 겪게도 하고.. 몹쓸 전염병을 일으키기도 해...
그래서...인간은 대대로 그런 그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을 하고있어...
그러다보니...인간계에서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렸지...
함부러 물을 휘젓지도 않고...땅을 크게 파헤치거나 큰 나무를 쓰러트리지도 않아...
가끔 기우제도 지내주고...연기를 피워 그들의 기분을 달래려 하지..
그들이 심통 부리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야...

분명한 사실이 있어...
그들은 좀처럼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항상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거야...
그리고...여러모로 나가는 인간보다 한 수 위인 것 같어...
사실...여섯갈래 존재세계에서....
다끼니처럼 반신(半神)...아수라에  속해 있어...
잘 난 그들도.. 아킬레스건이 있어...
깨달은 성자(聖者)와 가루다(金翅鳥)야...
그들은 가루다의 밥이거든...
........


그런데..나가는 인간을 꿈꾸기도 해...
인어공주가 그러했듯이...
인간처럼 두발로 서서 오래된 숲속을 거닐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춤추고도 싶어 해...
오늘 `댄싱 9`이라는 TV프로그램을 보니..
다리가 얼마나 가치있게 쓰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더라구...
나가들이 보면...환장하겠더군...
..
경전에서는 인간이 되면..인생을 깨달아 해탈하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하지..
물론 그들도 다르마에 의지하므로...맞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어..
성질이 고약한 인어소녀가..
다르마의 차원에서 인간이 되는 길은 하나밖에 없어...
인욕을 겁나게 수행하는 거야...
인욕으로서 그 분기를 가라않히지 않으면...
인간으로 태어나기는 틀린거야...
말을 바꾸면...
인간이 되고싶어하지만 인간이 되지못하는 것은..
성질이 더럽기 때문이야...
냄비처럼 빠르고..불처럼 사납지...

거꾸로... 인어가 되고싶어하는 인간이 있어...
그런 인간에게 방법을 조언할께...
딱 두가지야...
사람들에게 넉넉히 베푸는 습관을 들여..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심히 성깔을 드러내라구... 아아악~~
절대 참아서는 안돼...
말하자면...눈알에 무척 힘을 주면서 껌 좀 씹어야 할꺼야...
그러면...내생에는 확실히 나가로 당첨되는 거야...
지느러미 신발은 효험이 없으니...그런거에 희망을 걸지 마~~
..........

우리는 인어공주처럼 노래를 불러...
이것이 되고싶고.. 저것이 되고 싶고.. 그것이 되고싶어...
그것은 그치지 않을 거 같아..
그친다는 것은 상사라가 소멸한다는 것이고...
상사라는..자신이 텅 비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이야...
이처럼..우리들에게는 저마다의 파더벼월드..(Part of your World)가 있고...
상사라를 존속시키는데..결정적인 기여를 하고있지...
어떤 사람들은 꿈꾸는 법을 가르쳐...
철학이든..과학이든..신학이든 마찬가지야...
.........



하지만 나는...
나처럼 이 대기를 숨쉬고 있는 지구별의 수많은 친구들에게..
다른 걸 하나 얘기하고 싶어...

그것은 말야..
그 어떤 것을 꿈꾸지 말고..
그 어떤 것을 추구하지 말고
그 어떤 것이 되려하지 말라는 거야..
...........